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존 베이너 전 공화당 하원의장, "크루즈는 악마의 화신. 개xx"

기사 이미지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중앙포토]


지난해 10월까지 공화당의 제1인자였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이 당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두고 '악마(lucifer)'란 표현을 쓰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하겠지만, 만약 크루즈가 후보가 되면 난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화당 내 기성 정치인이나 지도부가 트럼프에 대한 반감 때문에 크루즈 지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내 이단아였던 크루즈에 대한 반감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나 크루즈나 오십보 백보"란 말이 나온다.

베이너 전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스탠퍼드대에서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을 나누다 "방송이 돼고 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대선주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난 민주당에도 공화당에도 친구들이 있고 거의 모든 이들과 잘 지내지만 내 평생 크루즈 보다 더한 개XX(son of a b****)와 일해 본 적이 없다"며 원색적으로 혹평했다. '악마의 화신(Lucifer in the flesh)'이란 묘사까지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베이너는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당내 강경파를 이끌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관련 예산의 통과를 저지해 13일 동안 연방정부 부분업무정지(셧다운)을 주도했던 크루즈에게 씻지못할 악감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트럼프에 대해선 "여러 해 전부터 함께 골프를 쳐 왔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이(texting buddies)"라고 긍정적으로 소개했다. 그 밖에 버니 샌더스는 "모든 이슈에 있어 나와 의견이 다르지만 '나이스 가이(훌륭한 친구)'이자 이번 대선 주자 중 가장 정직한 정치인"으로, 힐러리 클린턴은 "매우 능력이 뛰어나고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베이너는 "민주당 전당대회(7월말) 2주 전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낙하산처럼 (경선 후보로) 내려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붙을 붙여도 놀라지 마라"는 말도 했다.

한편 스탠퍼드대 교내신문 '스탠퍼드 데일리'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크루즈는 발끈했다.

그는 이날 인디애나주 유세 도중 "베이너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트럼프(와 같은 기질)'를 표출했다"며 "여러분이 베이너의 하원의장직에 만족하고 베이너 같은 대통령을 원한다면 트럼프를 찍어라"고 조롱했다. 또 "난 베이너와 함께 일해 본 적도 없는 데 (베이너는)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조니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의 공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성 정치인의 상징인) 베이너 전 의장이 (크루즈에) 도움을 주려 한 건지 해를 끼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