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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집까지 거리는…' 덴마크 난민혐오 도로표지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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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북부 도시 티스테드에 설치됐던 사설 도로 표지판. 이라크와 시리아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표시하고 있다. [페이스북]


덴마크 북부 티스테드의 국도에 등장한 도로 표지판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군가 정식 도로 표지판 아래에 ‘이라크 5317㎞’ ‘시리아 4426㎞’라고 적은 방향 표지판을 붙여놨기 때문이다.

티스테드는 덴마크 최대 난민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이 표지판이 난민들에게 자국으로 돌아가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찬성론자들과 난민 유입으로 사회 불안정이 가속화된다는 반대론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표지판은 곧 철거됐지만 논쟁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극우정당인 덴마크 국민당의 다니엘 칼슨 당수는 “우리 당은 난민들을 모두 자국으로 돌려보내길 원한다. 난민 유입으로 우리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국민당 소속인 이브 폴슨 티스테드 부시장도 “(난민 문제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 걸 환영한다. 덴마크는 올 한 해에만 난민 예산 17억 달러(약 1조9300억원)를 써야 한다. 이 돈을 복지에 사용한다면 우리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정부는 문제가 된 표지판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덴마크 도로국 측은 “사설 표지판은 불법이며, 표지판 추가를 원한다면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지판 철거를 주장한 난민 수용 찬성론자들은 “인종주의적 도로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제가 된 표지판을 철거한 티스테드 여성 시그네 론과 스티네 홀름은 “끔찍한 인종주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인종주의자들은 표지판을 철거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해오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덴마크는 유럽에서 난민들을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에만 2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고, 올해에도 2만5000명 이상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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