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안 좋은 건 전부 1등이잖아유” 돌아앉는 보살팬들

“전부 1등이잖아유. 얼마나 좋은지 몰러유.”

지난 26일 대전의 택시기사 이재윤(53)씨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올시즌 성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이씨는 “몰러유? 뒤에서부터 세면 죄다 1등이유”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화는 올시즌 각종 순위표에서 대부분 맨 밑에 자리잡고 있다. 28일 현재 5승16패(승률 0.238)로 최하위다. 다승 1위 니퍼트(두산)가 쌓은 승수(5승)와 같다. 투수력·수비력·타력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꼴찌다. 게다가 잦은 투수교체로 평균 경기시간도 3시간36분으로 가장 길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8분이다.

경기시간은 최장인데 성적은 최하위를 달리다보니 한화 팬들의 마음도 돌아서고 있다. 한화는 지난 5년간 꼴찌를 세 차례나 했지만 팬들의 사랑만큼은 지극했다. 홈 경기에서 지는 날에도 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한화팬을 일컬어 ‘보살’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의 야구는 보살팬들도 돌아서게 한다. 논산에 사는 주부 김소영(40)씨는 “한화의 암흑기를 지켜본 팬이다. 구단이 투자를 적게 했던 시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연봉 1위 구단이 됐지만 성적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시즌 국내 선수 연봉 총액 1위(102억1000만원) 팀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로저스·로사리오 등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총 연봉도 1위(366만 달러·약 42억원)다.

그래서 팬들은 한화 이글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올해 한화 경기의 TV 시청률은 최고 2%를 돌파했다.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중계 접속자 수는 최소 10만 명, 최대 27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기대감이 높았다면, 올해는 실망이 더 크다는 게 다르다.

 
기사 이미지
한화 팬들이 특히 실망하는 부분은 김성근(74·사진) 감독의 선수 기용방식이다. 한화 팬클럽인 이영준(33)씨는 “감독의 마운드 운영을 이해할 수 없다. 선발투수를 너무 빨리 교체한다 ”고 안타까워했다. 한화 선발진은 평균 4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선발승은 마에스트리가 기록한 두 차례뿐이다. 로저스·안영명·이태양 등 주축 선발진이 부상으로 빠진 탓도 있지만,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너무 빠르다. 베테랑 투수들도 실투를 하면 더그아웃 눈치를 살핀다.

‘벌투(벌을 주는 것처럼 던지게 함)’ 논란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지난 14일 불펜 투수 송창식은 대전 두산전 1회에 구원 등판해 4와3분의1이닝 동안 무려 12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스스로 투구 감각을 찾게 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 팬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한화팬 루크 호글랜드(31)는 “지난해부터 한화에 부상선수들이 많아졌다.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는 한화처럼 강도높은 훈련을 하는 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프로 감독 생활(32년) 동안 올해 만큼 스프링캠프 훈련을 적게 한 적도 없다. 오히려 훈련량이 줄어서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7681명의 팬들은 28일 대전구장을 찾아 한화를 열렬히 응원했다.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연장 11회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화의 불명예 순위 (27일 현재)
■ 순위 10위(4승16패·승률 0.200)
■ 평균 경기시간 10위(3시간36분)
■ 홈런10위(11)
■ 타율 9위(0.259)
■ 타점 10위(67)
■ 득점 10위(72)
■ 평균자책점 10위(6.12)
■ 피홈런 10위(24)
■ 볼넷 10위(116)
■ 퀄리티 스타트 10위(2)
■ 실점 1위(140)
■ 실책 1위(25)
■ 도루 10위(6)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