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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생태계 만드는 삼성 … 13살 IT 신동도 보이네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에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태계 회사로’.

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2016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를 열고 이같은 변신을 선언했다.

‘제조’가 하드웨어(HW) 중심의 영역이라면 ‘생태계’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영역이다. 삼성의 이날 선언은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로 SW에 주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폐쇄적이지 않은 개방형 오픈소스가 핵심 전략임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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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


행사는 ‘Connecting The Future Everywhere You Look(보이는 모든 곳에서 미래를 연결하다)’라고 쓰인 무대 위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스마트폰·자동차·시계·냉장고, SW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며 “바로 코딩이 미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상상하며 웨어러블, 가상현실(VR), 결제시스템 삼성 페이, 스마트카 솔루션 ‘커넥트 오토’, 가전제품 등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세계에서 전화기는 유일한 기기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경험으로 진입가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커티스 사사키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부사장은 개발자들을 위해 삼성이 만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아틱 클라우드는 다양한 제조사들이 만든 디바이스(기기)와 여러 SW업체들이 만들어낸 IOT 솔루션을 모두 연결해주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이다. 그간 IOT는 개발이 회사 별로 제각각 이뤄져 호환성 부족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사키 부사장이 “아틱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IOT 생태계의 급속한 확산이 가능하다”며 “무료 개방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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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에서 주니어 개발자 이영준 군이 개발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업계는 아틱 클라우드를 IOT분야에서 ‘애플 대 반애플’ 구도를 가를 도구로 평가하고 있다. IOS(애플) 기반 기기를 제외하면 모든 기기를 아틱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IOT 분야는 성장이 가파르다. 업계는 2020년께 전 세계 기기 210억대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안 문제에 대한 답도 내놨다. 무대에 오른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보안 플랫폼 ‘녹스’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등 삼성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녹스를 기본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녹스를 보안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페이, S헬스, 커넥티드 오토 등 삼성의 SW 생태계를 보안 솔루션 위에서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과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TV 생태계 확장 전략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의 콘텐트를 첫 화면에 노출시켜 접근성을 높인 ‘스마트 허브 SDK(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 스마트TV에 모바일 기기의 콘텐트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뷰 SDK’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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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개발자회의를 2013·14년 모두 11월에 개최했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건너뛰고 올해 시기를 4월로 크게 앞당겼다. 업계에서는 이를 5월 구글, 6월 애플, 7월 인텔의 개발자회의를 의식한 선점 전략으로 본다. 매년 3~4월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에 전년 11월 개발자 회의 의견을 반영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 측면도 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6800억원 확정=한편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IM부문의 영업 이익이 3조89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8%를 책임졌다. 전작보다 한 달 앞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인기를 끌면서 약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2% 줄어든 2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가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3차원(3D) 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을 높여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가전(CE)부문은 올해 1분기 5100억원의 흑자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또한 보통주 130만주, 우선주 32만주 등 총 2조원 규모의 3회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박태희 기자
손해용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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