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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유지 여부, 다음달 3일 당선자대회서 결정…문재인은 양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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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중앙포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거취가 20대 총선 당선자들 손에 맡겨졌다. 더민주는 27일 비대위 회의에서 다음달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을 열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언제 실시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전대 시기가 늦춰지면 김 대표가 대표직을 수행할 기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해 3일 연석회의에서 전대 시기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권역별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에선 김 대표를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당내 반발 여론에다 문재인 전 대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됐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지난 22일 만찬에서 현 체제를 조금 더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의 '전대 출마 권유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김 대표는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대가 연기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대해 직접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당내 의견이 모이는대로 전대가 어느날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당선자 등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은 “이춘석·이개호 의원 등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전대를 하면 다시 친노 세력이 득세한다’는 민심의 압박을 받는 것 같더라”라고 이날 비대위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부겸 당선자(대구 수성갑)는 이날 라디오에서 “절묘한 선택을 한 국민을 앞에 두고 개원 국회가 6월인데 7월에 전당대회를 하는 모습에 대해 많은 분들이 ‘모양이 사납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의 민의를 이어 수권의 준비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이종걸 원내대표), “계파주의가 난무하는 난장판이 되면 안 된다”(강창일 의원)는 등 '김종인 체제 유지'에 찬성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그동안 “전대 연기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해온 홍영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선 “과도 체제인 비대위를 정상화하는 당연한 일을 여러 이유와 핑계를 대며 연장하자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분란을 일으킨다”며 반대로 돌아섰다. 그는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친노’로 분류된다.

문 전 대표는 전대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이날 직접 차를 몰고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갔다. 문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특별한 메시지는 남기지 않았다”면서도 “전당대회 연기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당분간 양산 자택에 머물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울 일정은 최소하고 비공개로 호남을 찾는 일은 계속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더민주는 다음달 4일 별도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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