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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물고기 폐사 원인은 수생균 감염

최근 수도권의 젖줄이자 북한강 최상류인 양구 파로호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은 수생균(물곰팡이)감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는 강원 양구군 파로호 상류의 수중보에서 폐사한 물고기 40여 마리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든 물고기 몸통에 상처가 있었고, 이 상처 부위에서 수생균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또 살아있는 물고기 30여 마리의 몸통을 확인한 결과 모두 비슷한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파로호 상류 수중보 인근에서 3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자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됐다. 최재석 어류연구센터장은 “교량 공사로 파로호 수중보 인근에 물이 빠지면서 물고기들이 서로 부딪쳐 상처가 생긴 것이 이번 폐사의 요인”이라며 “상처 부위를 통해 수생균이 번져 패혈증 등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구군은 한반도섬과 양구읍 동수리를 잇는 인도교(총 연장길이 255m, 폭 3.5m)공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중보 상류의 물을 뺀 상태다. 현재 파로호 상류의 수심은 3m로 기존 수심이 6m였던 점을 감안할 때 물고기의 활동 공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최 센터장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수온이 올라가면 수생균의 번식이 활발해져 폐사하는 물고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남은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파호로 상류에 12명의 어부를 동원, 그물을 활용해 물고기를 포획한 뒤 하류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25t가량의 물고기를 하류로 옮겼다.

양구군 기획감사실 이재훈 전략사업계장은 “수질 분석과 용존산소량, 산소포화도 등을 분석한 결과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당분간 개체수를 하류로 옮기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1일 동해수산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폐사한 물고기와 살아있는 물고기를 보내 질병 검사와 독성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빠르면 다음달 초에 나올 예정이다.

양구=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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