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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 경북 상주에서 탄생한 은행 '펀드왕'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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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이점숙 팀장


은행의 ‘펀드 판매왕’은 누구일까. 대도시 주요지역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PB)일 거란 예상을 깨는 주인공이 나왔다. 농협은행에서 올해 첫 ‘펀드명인 1억 클럽’ 멤버로 선정된 경북 상주시 지부 이점숙(53⋅사진) 팀장이다.

1억 클럽은 한해 동안 판매한 펀드의 판매수수료 실적이 1억원이 넘는 농협은행 직원들의 모임이다. 이점숙 팀장은 1만 명이 넘는 펀드 판매 직원 중 올해 최단기간 1억원을 돌파했다. 펀드 수수료율은 0.5% 정도. 그가 올 1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판매한 펀드 수탁고가 200억원 가까이 된다.

농협에서 근무한 지 30년이 넘은 이 팀장은 지난해 초 근무지를 문경에서 상주로 옮겼다. 지난해에도 상주에서 150억원 어치의 펀드를 판매했다고 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상주시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할 수 있었던 건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우량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위주로 팔았어요. 연 2.5% 정도의 확정수익형 상품으로요. 금융자산을 전부 은행 예금에 넣어놓고 계신 고객들께 ‘저금리이니 예금만 하지 마시고 그 중 일부를 채권형 펀드에 분산투자 하시라’고 권했죠. 처음엔 판매가 쉽지 않았는데 일단 가입한 고객들이 수익을 올리기 시작하니까 그걸 본 주변 분들이 가입하러 찾아오시더군요.”

정기예금 금리가 1.5%대로 떨어진 것도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펀드로 눈을 돌린 이유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펀드로 크게 손해 본 뒤 펀드를 외면했던 고객들도 “주식형이 아닌 채권형이고 확정수익형 상품”이라는 설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이 팀장을 통해 펀드에 가입했던 고객은 1년 만기가 되자 또 펀드에 가입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도 펀드에 가입하러 찾아왔다. 그가 유치한 펀드 고객 약 200명은 법인이 아닌 개인 고객이다.

이 팀장은 “올해 목표는 펀드 판매수수료 3억원 달성”이라고 말한다. 한해 동안 총 600억원 어치의 펀드를 판매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인구 10만2000여 명인 상주시의 올해 예산(6258억원)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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