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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연정 질문엔 “생각 다른 사람끼리 잘되겠나” 정색


140분 간담회 이모저모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저도 엄청난 한(恨)이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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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들과 예정된 90분을 넘겨 140여 분간 오찬간담회를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 대통령까지 하려 했고, 열심히 밤잠 안 자고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이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국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토로한 말이다. “국민께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 안 자고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이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도 말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파견법안 처리에 관해 얘기하던 중 불쑥 나온 말이다. ‘총선 참패를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엔 “대통령 중심제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회와의 관계에서 보면 되는 것도 없고, 이건 꼭 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고 호소하고 국회를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해 말씀도 나눠 봤지만 뭔가 되는 것 없이 쭉 지내 왔다”고 토로했다. 또 “잘못해서 욕을 먹는다면 한은 없겠는데 손도 못 대 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국무회의 발언 등을 통해 국회를 계속 비판한 이유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그 얘기를 또 하느냐는 비난을 받아 가면서도 그게 안 되면 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계속 얘기하다가 지금까지 오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내가 이러려고 하는 건 아닌데라는 생각도 한다. 마음의 아픔이 상당히 많이 있다”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가지고 마음이 아프고…” 등의 표현까지 썼다. 야당과의 연정(연립정부·둘 이상의 정당이 연합하여 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박 대통령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완전히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 합해서…. 잘되기는 뭐가 잘되겠습니까”라며 눈을 크게 뜨고 정색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뤄 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뒤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그런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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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과거 자신이 “(공직자들이)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했던 발언이 골프 금지령으로 해석된 데 대해 “(그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내가 말조심을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공직자도)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눈총에다가 여러 마음이 불편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다음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는 방향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 (28일) 국무회의 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간담회는 140여 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외국어 매체 국장에겐 “국제 뉴스가 중요하죠”라는 식의 ‘맞춤형’ 인사를 건넸다. 오찬 메뉴는 중식이었으며 참석자들은 포도주스로 건배를 했다. 한 참석자가 “청와대 메뉴가 회사 앞 중국음식점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칭찬이냐 비난이냐”고 받아 웃음이 터졌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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