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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연장되나 … 전대 연기 절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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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6일 팬클럽이 선물한 케이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당대회 연기’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더민주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26일 “김종인 대표가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당내 의견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27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연기론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비대위 회의가 끝나면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 임명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는 안건 등을 놓고 의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당무위에서 전준위원 임명권을 비대위로 넘겨주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사실상 김 대표가 전대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전대 연기는 ‘김종인 체제 연장’을 뜻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문재인 전 대표와의 만찬에서 “현 체제를 더 가져가자”고 밝힌 상태다. 김 대표와 가까운 최운열(비례대표 4번) 당선자는 “김종인 체제가 마무리되면 더민주가 과거 운동권 성향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 체제 연장을 주장했다.

더민주 당무위원은 60여 명이다. 당무위 의장인 김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본부장급 핵심 당직자들, 김 대표가 임명한 8명의 비대위원, 윤리심판원장 및 재정위원장 등 각급 원장·위원장,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등 시·도당 위원장(17명),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도지사(9명),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대표 등이다. 당내에선 “당무위는 김 대표 쪽 인사가 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전대 연기는 중앙위원회가 결정해야 할 일”이란 주장도 있으나 김 대표 측은 ‘당무위가 당헌·당규를 유권해석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당무위만 통과하면 중앙위 의결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중앙위로 가면 비례대표 순번을 뒤집었던 ‘사태’가 반복된다”며 “국민의당도 정치적 결단으로 전대를 연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전대 연기 권한을 갖게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당선자 등이 “전대 연기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론’의 변형”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당선자는 “정부가 ‘경제가 어려우니 총선을 미루자’고 하는 것과 전대 연기론이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이에 정장선 본부장도 “전대 연기는 정치적 책임이 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5월 초 당선자 총회를 열어 의견을 묻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섭 당 조직국장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5월 10일 전후)에 앞서 별도의 총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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