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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혼 “미국 핵무기 사용 옵션, 배제한 적 없어”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26일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 “오늘날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만한 상황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를 배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관계포럼 ‘아산플래넘 2016’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를 배제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잠재적 핵 위협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동맹이 공격받을 경우 그런 옵션(핵무기)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억제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선제적 핵 사용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사에서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1세기의 역사는 아시아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라며 “미국이 향후 10~15년 동안 초당적인 협력과 노력을 통해 다시 한번 아시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외교 분야 자문을 맡고 있는 그는 “클린턴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 그만큼 아태 지역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많은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런 뒤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국무장관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 역시 클린턴 캠프의 한반도 외교정책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계속 도발한다면 미국은 더 큰 압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제가 향후 10년 동안 개선되길 바라는 관계가 있다면 한·일 간 관계다. 일각에선 한·일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한·일 사이가 좋아지고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사람들은 종종 정보 및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이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순간엔 이런 협력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걸 깨닫게 될 뿐”이라며 “그래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양국관계 개선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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