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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피해자 만난 검사도 함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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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26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오상민 기자]


“5년 동안 이곳저곳 호소를 안 해본 데가 없어요. 기업이든 정부든 아무도 저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는데 이제야 조금이나마 한(恨)이 풀리는 것 같아요.”

검찰 찾은 5명 “약간이나마 한 풀려”
롯데·옥시 이어 홈플러스도 사과


26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검 410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 팀장인 이철희 부장검사 방에 면담차 찾아온 피해자 5명(남성 4명, 여성 1명)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이 부장검사가 검찰 대표로 피해자 입장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50여 분간의 면담에서 참석자들은 처음엔 그간 미온적이었던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검찰 수사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수사 의지는 있느냐”고 다그쳤다. 이 부장검사는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줬다. 참석자 중엔 두 자녀 중 딸이 사망하고 아들은 평생 호흡기에 의지한 채 살아야 하는 이도 있었다. 직접 피해를 당해 폐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부장검사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면담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고 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조사들의 공식 사과와 충분한 개별 피해 보상, 이를 위한 피해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 모임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제품을 제조·판매한 13개 사와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기로 했다.

검찰은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옥시가 2001년 개발해 2011년까지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 중 하나인 홈플러스도 공식 사과했다. 제조·판매사가 사과한 것은 롯데마트,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세 번째다. 김상현(53) 홈플러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피해 보상 수준을 정하기 위해 각계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홈플러스 PB 제품의 피해자는 총 55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15명이 사망했다.

글=이소아·이유정·정혁준 기자 uuu@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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