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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박이의 패션 도전 미국·이탈리아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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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뉴올리언스에서 패션쇼를 하기 전 구연이씨(가운데)가 모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구연이]


부산 출신 30대 디자이너가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의류 브랜드를 낸데 이어 이탈리아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의 여성 의류 브랜드 ‘사쿠 뉴욕(saku new york)’의 설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구연이(미국명 Lissa Koo·32)씨가 주인공.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18일 수상자가 발표된 이탈리아 국제 디자인 공모전(2015~2016 A’DESIGN AWARD & COPMPETITION)의 패션·의류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금상은 이 분야 5단계 상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그는 ‘산토리니를 위한 준비’(Ready For Santorini)라는 주제로 작품 ‘16 봄·여름 컬렉션(S/S Collection)’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레이스 소재와 신축성이 좋은 네오프렌 소재를 섞어 만든, 여성스러우면서 캐주얼한 바지·드레스·치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이탈리아 국제 디자인 어워드는 패션·산업·공간·시스템 등 93개 디자인 분야에서 작품을 공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8일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 코모(Como)에서 열린다.

구씨는 지난 3월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뉴올리언스 패션위크(NOFW-New Orleans Fashion Week)의 무대에도 섰다. 2011년부터 시작된 NOFW는 매년 30명 정도의 디자이너만 선발해 무대에 올린다. 구씨는 미국 브루클린 패션위크에도 참여해 다음달 7일 무대에 오른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구씨는 2002년 이화여대에 진학해 기독교학을 전공하고 의류학·경영학을 복수전공해 2007년 졸업했다. 이어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패션마케팅을 공부했다. 이랜드·필라 코리아 등에서 인턴으로도 일했다. 이후 여성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스토어 ‘요크 에비뉴’를 차려 4년6개월 가량 운영했다.

그는 서울의 사업을 접고 2012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서다. 뉴욕 패션 스쿨 파슨스에 들어가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란제리 회사인 ‘스킨 월드 와이드’, 드레스를 제작하는 ‘짐바 컬렉션’ 등에서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직원 4명을 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사쿠 뉴욕’을 출범시켰다. 사쿠 뉴욕은 현재 브루클린의 의류매장 ‘ME’와 유럽 고객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then and now shop.com)에 입점해 있다. 구씨는 “가족과 오랜 친구가 없는 곳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쉽지 않았다”며 “사쿠 뉴욕을 ‘애플사의 패션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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