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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영화 주인공 된 화가 펑정지에 “나 개인 아닌 예술가 내면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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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에 직접 출연한 중국 화가 펑정지에(왼쪽)와 영화감독 민병훈. 민 감독은 예술가의 내면을 그린 영화를 주로 만들어 왔다. [사진 STUDIO 706=라희찬]


“나 개인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예술가의 세계를 들여다 본 영화라고 생각한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펑정지에(俸正杰·48)가 그의 내면세계를 다룬 영화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5월 12일 개봉, 민병훈 감독, 이하 ‘펑정지에’)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그는 26일 서울 문학의 집에서 열린 특별 상영회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항상 궁금했던 내게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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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포스터. [사진 STUDIO 706=라희찬]

‘펑정지에’는 ‘터치’(2012), ‘사랑이 이긴다’(2015) 등을 만들어 온 민병훈 감독(47)의 아티스트 시리즈 중 하나다. 민 감독은 노화백 백영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영화 ‘가면과 거울’(2012), 사진작가 김중만을 다룬 다큐멘터리 ‘너를 부르마’(2014)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몇 년째 해오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주인공으로 한 ‘황제’도 준비 중이다. 민 감독은 “‘펑정지에’는 마치 미술관에 간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화가의 그림을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화가의 내면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화가 펑정지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 여인(윤주) 주변을 맴돌며 겪는 일들을 몽환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모습으로, 대사는 거의 없고 화면 분할 방식도 일반적인 상업영화와 다르다. 영화 말미에는 화가가 주로 그려온 중국 여인 초상화들도 등장한다. 현대 중국인의 모습을 여러모로 보여주며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이 그림들은, 그를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화가로 만들어 준 작품들이기도 하다.

펑정지에는 영화에 대해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며, 예술가의 내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영감이란 매일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지만, 모든 영감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그 생각을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우리 인생처럼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극장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민병훈 감독은 “예술 영화를 볼 기회가 너무 없기 때문에, 보따리 장수가 돼 6개월간 로드쇼를 할 계획이다. 대안 공간에서의 공동체 상영뿐 아니라, 원하는 관객에게 직접 e-메일로 영화 파일을 보내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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