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공공&View] 매력적이고 스마트한 직류송전

기사 이미지

남해곤 전남대학교 교수

최근 전력산업계의 화두는 ‘신산업 육성’이다. 한전 역시 ‘業의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전통적 의미를 넘어서 ‘더 큰 시장의 창출과, smart 전력망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창하고 나섰다. 전기가 생물이 아닌데 ‘smart’란 수식어를 사용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과거의 전력전송시스템과 오늘을 비교하면 꽤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전기는 저장하기 어려웠고 양수발전이 유일하게 실용적인 대용량 저장수단이었다. 현재는 에너지저장장치(ESS)기술의 발전으로 양수발전 외에 다른 형태의 대용량 전기저장이 가능해졌다. 배터리로 전기를 저장하려면 교류를 직류 형태로 변환해야 하는데, 이때 변환(CONVERSION)기술이 필요하다. 1884년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와의 소위 ‘전류의 전쟁’에서 전압 조절이 용이한 테슬라의 승리 후 직류송전은 전력수송의 역할을 교류송전에 내주고 특수한 용도에만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력용 반도체를 활용한 변환기술 발달로 직류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갖어야 할 분야가 고압직류송전(HVDC)이다.

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를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로 환경적·기술적 측면에서 ‘smart’한 면모를 보여준다. 장거리 대용량 전력수송 시 손실이 적고 철탑 크기와 점유면적이 작으며 전자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또 자연법칙에 의해서 전력조류의 양과 방향이 수동적으로 결정되는 교류와 달리 직류송전에서는 전력의 흐르는 양을 설비용량한계 내에서 능동적으로 조절 가능하고 방향도 전환할 수 있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으며 고장이 발생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전력산업 현장으로 눈을 돌리면 직류송전은 매우 매력적이다. 전기 생산에 소요되는 석유·가스 등 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력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의미가 크다. 국내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선로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설비의 효율적 이용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HVDC 송전망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 물론 변환설비 건설 비용으로 인해 경제성은 다소 못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전력설비 설치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다.

따라서 국내의 전력설비 건설환경을 고려하면 직류송전이 765kV 교류송전방식보다 설득력이 있다. 765kV 밀양송전선로 설치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에서 알 수 있듯 전력설비에 대한 국민정서가 과거와 다르다. 전자파 영향 우려와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전력설비 설치를 반대하는 실정이다.

전력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송전망도 변해야 한다. 송전망은 우리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기를 전송하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전력산업의 건설여건을 고려해 기존 765kV 교류송전망보다 ‘smart’한 직류송전(HVDC)으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남해곤 전남대학교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