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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빅2 해운동맹 못 낄 위기 … “재무구조 개선 급하다”

한진해운에 대한 대수술을 집도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율 협약보다 더욱 중요한 건 ‘해운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래야만 ‘경영 정상화’ 해법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최근 해운 동맹 변화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동걸 회장의 우려와 해수부의 긴박한 움직임은 해운업이 대표적 ‘과점(寡占)’ 산업이란 점을 의식한 것이다. 그동안 선적 기준으로 업계 1위인 덴마크 머스크, 2위 스위스 MSC, 3위 프랑스 CMA-CGM 같은 ‘공룡 해운사’ 20개가 4개의 동맹을 맺고 장사를 해왔다. 여기엔 경영 부실로 구조조정 철퇴를 맞은 국내 한진해운(8위)과 현대상선(15위)도 포함된다. 일정한 운임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카르텔’을 맺고 운송조건·원유 구매까지 함께 진행하며 돈을 벌어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존의 동맹 체제가 재편되면서 풍랑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 그룹과 프랑스 CMA-CGM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란 새로운 동맹을 결성해 내년 4월 출범키로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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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코스코는 ‘CKYHE’라는 2위 동맹에 속해 있었고, CMA-CGM은 4위 동맹인 ‘오션3’에서 사업을 했다. 이들의 결합은 세계 1·2위인 머스크와 MSC가 구축한 최대 동맹 ‘2M’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한진해운이 최대 위기를 맞은 순간 업계 뼈대가 기존 ‘1강 3중’ 체제에서 ‘2강’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한진해운은 ‘CKYHE’의 구성원이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의 대어인 코스코가 빠져나가면서 동맹 전체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새로 탄생할 ‘오션’ 동맹은 아시아 항로에 집중할 전략이어서 국내 해운사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2강 체제에 끼지 못한 독일·일본 해운사들도 이미 새로운 동맹 결성을 논의 중이다. 이런 동맹에 끼지 못하고 낙오하면 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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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해운 대표는 “균열이 일어난 기존의 동맹 재편은 6월께 재질서가 잡힐 것”이라며 “이 대열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재무구조 개선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동맹 편입을 위한 대형 선박 확보도 숙제다. 현재 세계 최대 ‘2M’ 동맹의 해운사들은 1만7000~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급의 선박을 주력으로 갖고 있다. ‘오션’ 동맹 회사들도 대형 선박을 추가로 주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 정도급의 선박을 한 척도 가지고 있지 않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동맹에서 같은 크기의 선박이 없으면 끼지 못한다”며 “국내 해운사는 대형선 확보 경쟁에서 이미 밀린 만큼 보다 추가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먼저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적자 완화 기대감→신뢰 회복→동맹 편입 협상력 강화’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얘기다.

김준술·이태경·김유경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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