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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 걸까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2’



종교 영화 열풍이 거세다. 부활절(3월 27일)이 한 달이나 지났지만 올 이스터 시즌에 나온 영화들의 행진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영화 ‘부활’과 ‘일사각오’는 각각 16만, 7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 달째 장기상영 중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주기철 목사의 신사참배 거부 등 종교적 색채가 제법 강한 소재로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달에만 ‘블랙 가스펠2’ ‘신은 죽지 않았다2’ ‘신을 믿습니까?’ 등 종교 영화 3편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2'와 '신을 믿습니까?'

그 중에서도 ‘신은 죽지 않았다2’와 ‘신을 믿습니까?’는 더욱 특별하다. 얼핏 보면 종교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법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우선 2014년 제작비(150만 달러) 대비 40배에 달하는 수익(6080만 달러)을 올린 ‘신은 죽지 않았다’의 속편으로 제작된 두 번째 이야기는 한층 과감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학생과 무신론자인 철학과 교수의 논쟁을 학교가 아닌 법원으로 끌고 와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고등학교 교사인 그레이스(멜리사 조안 하트)는 역사 수업 시간에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간디의 비폭력 운동이 예수의 가르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레이스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며 “그렇다”고 답했다. 허나 이를 빌미로 학교 이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미국 자유시민연맹과의 민사 사건에 휘말린다. 공공장소인 학교에서 수업이 아닌 설교를 했다는 이유다.

영화 ‘신을 믿습니까?’



‘신을 믿습니까?’가 다루는 세계는 보다 광범위하다. 의사ㆍ환자ㆍ노숙자 등 12명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소방관 바비(리암 매튜스). 그는 사고로 인해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에게 십자가를 건네고 자신의 믿음을 전한다. 마지막 순간이 보다 평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그를 고소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마치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치료를 못 받게 할 것처럼 강제적으로 전도를 했다는 것이다.



두 영화는 다른 듯 비슷한 상황을 보여준다. 어디까지가 사적인 영역이고, 공적인 영역인지 혹은 개인의 믿음을 말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적합하다가도 특정 상황이 되면 부적합할 수도 있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더불어 삶의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 인간은 살면서 왜 뭔가를 추구하려고 하는지, 과연 몇 명이나 그 일을 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국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 답을 찾는 과정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풀어가는 과정은 사뭇 다르다. 전자는 법정에서 치열하게 논증한다. 예수를 실존 인물로 볼 수 있는지, 역사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론적 증거를 제시한다. 후자는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우연과 기적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종교적이다. 보다 정확히 말해 기독교에 기반하고 있다. 설교 장면이나 찬양 장면도 곧잘 등장한다. 하지만 ‘신은 죽지 않았다2’의 각본가 캐리 솔로몬과 척 콘젤먼은 모두 가톨릭 신자다. 그들은 “가능한 종파적 색채를 덜어내 가능한 넓은 종교의 관객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어쩌면 종교가 점점 사라져가고 다원주의화 되는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종교 영화가 늘어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설령 특정 종교를 갖지 않았다 해도 삶과 죽음에 대해 빈번하게 생각하고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믿음을 밝혀야 하는 지극히 영적이고 신념이 가득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으니 말이다. 마치 자기계발서를 펴는 마음으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론을 묻는 이들이 많아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



 



 



글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에스와이코마드ㆍ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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