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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해운 1조 지원했지만…계열사로 위기 번질까 경영권 포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방침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한진해운 경영권을 고집하다가 실기할 경우 더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또 한진해운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33%를 보유한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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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배경
운임시장 붕괴로 자구노력 한계
최은영 전 회장, 지분 매각 논란

조 회장은 한진해운에 애착이 많았다. 40년 동안 지킨 ‘육(한진)·해(한진해운)·공(대한항공)’ 종합물류 그룹 완성을 위해 한진해운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진그룹은 최은영(전 한진해운 회장)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2014년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부터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다. 경영권 인수 전에 이미 2500억원을 대여했고,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200억원가량의 영구채 매입 등 1조원을 지원했다.

이처럼 열의를 보였던 조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은 민간 그룹 차원에서 해결하기엔 업계 불황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기침체, 중국발 경기둔화 등 장기 불황 속에서도 각국 업체들은 선박 발주 등을 통해 컨테이너 운반 경쟁을 벌였다. 비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박 대형화 경쟁도 심해졌다. 이에 따라 운임 시장이 붕괴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자율협약을 진행해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올봄 이뤄지는 국제적 해운동맹 협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해운업은 대형 업체들이 동맹을 맺어 과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어떤 동맹에 참여할 것인가에 따라 수익성이 180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20일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 그룹과 세계 3위 프랑스 CMA가 주도하는 동맹체가 탄생하는 등 업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의 동생인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 회장과 최 회장의 두 자녀 조유경·유홍씨는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18차례에 걸쳐 한진해운 지분 96만7927만 주(0.39%)를 매각했다. 자율협약 신청 내용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았을 경우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에 의한 불공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 문제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이태경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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