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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정담(政談)] 수첩, 목욕탕, 트로트 … 그들에겐 필살기가 있었다

“새누리당엔 브루스 윌리스(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가 몇 명은 있는 것 같다. 여간해선 죽지 않기 때문이다.”(22일 유의동 원내대변인)

김용태 매달 ‘지역구 민원의 날’
김성태, 재임 때 숙원사업 현실화
정양석 ‘피눈물’ 나도록 강행군
김명연, 노래 부르며 민심 얻어

4·13 총선이 끝나고 여의도 국회 주변에선 이 같은 말이 자주 오르내렸다. 유독 야풍(野風)이 거셌던 수도권 지역에서 당선된 이들에 대한 얘기였다. 이들 당선자에겐 ‘재선은 3선급, 3선은 4선급’으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은 새누리당 수도권 6인방으로부터 ‘다이하드’의 비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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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지역관리 달인형=김용태(양천을)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구 관리의 달인이다. 그는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민원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2010년 7월 시작한 행사가 100회를 넘었고 접수된 민원도 5000건이 넘었다”며 “사무실을 다녀간 유권자만 1만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직접 알려주며 유권자들을 챙겼다. 특히 민원 사항을 담은 당원·지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유권자들의 요구를 과학적으로 관리했다. 동네에선 ‘민원 용태’로 불리는 그의 관리 방법은 ‘YT(용태) 시스템’으로 불리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본인이 직접 ‘민원관리용 수첩’을 갖고 다니며 직접 피드백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도 냉혹한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말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는 게 맞다”며 “내가 척박한 험지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28년 만의 첫 3선 정치인이 된 것도 지역민이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공공임대아파트 노후시설 개선에 국비 지원을 받아냈고, 제2 서울숲 조성과 고도제한 완화 등을 현실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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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지성이면 감천형=정양석(강북갑)·김선동(도봉을) 당선자는 19대 총선 때 떨어졌다 4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 당선자가 사는 곳은 강북구에서도 새누리당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정 당선자는 “내 집 인근에 있는 저소득층 영구임대아파트는 그간 득표율이 가장 저조했던 곳”이라며 “출퇴근 길에 인사하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자 다르게 보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낙선한 4년 동안 21차례 정책간담회를 열고 쓰레기 대책, 불량 공중선 정비 등 민생 현안을 챙겼다. 정 당선자는 “내겐 선거운동기간이 13일이 아니었다. 19대 총선부터 4년13일이었다”며 “강행군을 이어가다보니 눈에서 실핏줄이 터져 피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김 당선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발탁됐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청와대를 나와 그때부터 지역구를 갈았다. 그는 “매일 3시30분에 동네 목욕탕에 가 동네 어르신들의 등을 닦아드리며 하루를 시작했다”며 “결국 마음을 다하니 하늘 같은 유권자의 마음도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봉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도봉산 프로젝트’를 내걸어 많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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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엔터테이너형=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이번엔 힘들다’고 했던 곳이 바로 안산 단원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지역(단원고)으로 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명연 당선자는 살아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생존비결에 대해 “내가 건국대 록그룹 ‘옥슨’의 리드보컬이었다”며 “내 특기를 살려 노래교실과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트로트 곡인 ‘잠자는 공주’와 ‘시곗바늘’ 등을 열창했다”고 말했다. ‘옥슨’ 3년 선배인 가수 홍서범씨도 이번 선거 때 김 당선자를 도왔다고 한다. 오신환(서울 관악을) 당선자 는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첫 재선 의원이 됐다. 그는 “고시촌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시존치를 내세운 게 도움이 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4·29 재·보선 이후 국회 안팎에서 사시존치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그의 당선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라는 이력도 작용했다. 배우 장동건이 그의 친구다. 그는 “연극원에서 갈고 닦은 목소리와 풍부한 표정 등이 유세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 한 곡조를 뽑으면 그렇게 좋아해 주실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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