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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채널 대 채널’과 ‘프로듀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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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1학년

‘채널 대 채널(Channel vs Channel)’은 방송사 간의 경쟁을 소재로 한 유럽의 TV 프로그램이다. 벨기에의 라이벌 방송인 Een과 VTM이 각기 MC 한 명씩을 내세워 10가지 종목에서 승리하려 애쓴다. 종목은 자전거 경주, 절벽 다이빙, 도미노 쌓기 등 다양하다. 이런 설정보다 흥미로운 건 두 MC의 경쟁 과정을 담는 방식이다.

자전거 경주를 예로 들어보자. 두 MC가 ‘보르도-파리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다. 600㎞ 거리를 달려 먼저 도착하는 쪽이 이긴다. 경주 초반 두 MC는 모두 자신의 승리를 점치며 상대방을 놀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경주가 중반을 넘어서며 뜻밖의 상황이 연출된다. 프로 선수들도 완주하기 힘든 레이스에서 지친 두 사람이 번갈아 쓰러지고 다친다. 그 과정에서 상대와 음식을 나눠먹고 함께 가기 위해 상대를 기다려주기도 한다. 결국 결승선에서 서로의 완주를 축하하며 프로그램이 끝난다.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도 형식이 흥미롭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일반인이 나오는 게 아니라 가수 연습생들이 출연한다. 준프로들의 경쟁이 시청자의 흥미를 돋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경쟁을 그리는 방식은 다소 폭력적이다. 소위 ‘악마의 편집’으로 외모와 화제성을 내세운다. 경쟁으로 시작해 승자 11명과 패자 90명을 나누는 이분법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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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노엄 촘스키는 “한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이 그 나라 언론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했다. ‘채널 대 채널’과 ‘프로듀스 101’은 경쟁을 공통 소재로 하지만 주제는 정반대다. 한쪽은 경쟁보다는 상생과 화합을 중시하는 통합의 가치관을, 다른 쪽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경쟁 지상주의를 담고 있다. 다소 잔인한 ‘프로듀스 101’의 방식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남을 밟아야 내가 산다’는 폭력적인 경쟁 문화 속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으니까.

‘프로듀스 101’은 다른 부분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주류 남성의 시선을 여성에게 내면화하고, 출연료가 0원인 계약을 맺고, 소속사와 비소속사 출신을 차별 대우한다는 것 등이다. 이 역시 여성혐오사회, 열정페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같은 한국적 문제들과 닮아 있다. 상생과 공존, 배려와 이해가 없는 사회가 바뀌지 않고 여성과 약자의 시선을 포용하지 않는 한 ‘채널 대 채널’ 같은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최지영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1학년

◆ 대학생 칼럼 보낼 곳=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www.facebook.com/icolumnist) e메일 opinionpa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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