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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축구선수 신의 손 이성남, 첫투표… "할까, 말까"

'투표,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지난 2000년 귀화한 FC 서울의 플레잉코치 신의손(44.러시아명 사리체프)이 목하 고민 중이다.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문이다.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한 한 표를 행사할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막상 투표를 하자니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한표 행사'를 다음 기회로 미룰 생각까지 갖고 있다.

신의손은 귀화할 때 소속팀 FC 서울의 훈련장이 있는 구리를 본관으로 한 구리(九里) 신(申)씨로 호적신소를 한 '구리 신씨 1대조'이다. 현재 신의손이 본관이자 거주지인 구리의 총선 출마자는 총 4명. 현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의 전용원(60)의원에 변호사 출신인 새천년 민주당의 주광덕(44), 열린 우리당의 윤호중(41), 민주노동당의 백현종(39) 후보가 그들이다.

신의손은 "솔직히 이들 네 후보에 대해 잘 모를 뿐더러 지금껏 축구에만 관심을 가져와 한국 정치 쪽은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할 때처럼 '신의 손'이 제대로 나라를 이끌 국회의원을 뽑도록 도와준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할 상황이니 귀화 후 첫 국회의원 투표가 그저 난감할 뿐이다.

한편 지난 해 7월 신의손의 뒤를 이어 귀화한 성남 일화의 이성남(27)은 러시아명 라티노프 데니스를 바꾸지 않은 탓에 자격미달로 선거권을 받지 못했다.

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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