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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비공개로 만난 이동걸…채권단이 선제 구조조정 나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말 비공개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났다. 한진해운의 부채는 5조6000억원으로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4조8000억원)보다 많다. 당장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900억원도 갚아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주채권은행 수장으로서 대주주를 직접 만나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대로 두면 한진해운도 자율협약에 들어가지 말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구조조정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채권단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간 ‘뒷북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먼저 5대 취약업종(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의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범정부 기업구조조정 협의체를 4개월 만에 재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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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조선·해운업이다. 기업 회생에 방점을 뒀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수합병(M&A)이나 법정관리 같은 카드를 과감히 꺼내 들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은 지난해 총 8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대우조선의 조기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조선은 인력·자산 구조조정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을 지원받기로 돼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중 한 곳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며 “다만 대우조선은 세금 지원을 받은 기업인 만큼 매각가격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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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은 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모두 경영난에 빠져 있다. 경영정상화의 관건은 해외 선주와 과거 계약한 값비싼 용선료(선박 임대 비용)를 깎는 협상이 성공하느냐다.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업과 석유화학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적용해 기업별로 공급과잉 품목을 줄이고 사업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은 국내에서는 상시 구조조정을 하고, 해외에서는 민관협력 인프라 사업, 투자개발형 사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태경·하남현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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