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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구장, 세계서가장 큰 2580인치 전광판…농구코트 3개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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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드 화면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캡쳐]

20일 오후 6시 25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을 5분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지하 1층의 전광판 운영실이 어수선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SK 선수들을 소개하자 임홍진 총괄 PD는 큰 모니터 3대를 보며 그라운드에 나가있는 촬영 감독에게 무전기로 지시를 내렸다.
 

내야로 가서 그라운드 전체를 잡아주세요. (화면은) 와이드로 잡아주세요. 네, 좋습니다."

촬영 감독이 찍은 장면은 운영실의 모니터를 거쳐 야구장 외야에 설치된 전광판에 노출됐다.경기가 시작되면 운영실은 더 바빠진다. SK 선발 투수 켈리의 투구를 지켜보던 임 PD는 "오케이. 켈리 삼진 장면, 화면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4D 플레이어 담당자들의 손이 빨라졌다. "10초 남았습니다"라는 재촉에 이들은 켈리의 투구 장면을 4D로 편집해 전달했다. 4D는 정면·측면·후면 등을 360도로 보여주는 영상 기술이다. 1회 초가 끝나고 공수교대가 이뤄지는 시간에 입체적으로 구현된 켈리의 투구 모습이 전광판에 상영됐다.
 

이제 팬들을 잡아주세요."

임 PD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광판에는 떠들썩한 SK의 응원석이 나타났다. 방송국 주조정실을 방불케하는 이곳은 인천구장 전광판 운영실이다. 인천 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마치 방송국처럼 생방송을 하고 있다.

올해 SK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광판인 '빅보드'를 도입한 뒤 나타난 변화다. 빅보드는 올해 SK가 인천시와 함께 70억원을 들여 설치한 무려 2580인치(총 면적 1138.75㎡) 짜리 전광판이다.

가로 길이는 63m, 세로는 18m나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의 전광판(가로 61.42m,세로 17.28m)보다도 크다. 면적으로 따지면 빅보드는 농구 코트 3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빅보드는 단순히 점수와 기록만을 전달하는 전광판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 TV다. 지난해까지는 스코어보드 운영 인력이 7명이었지만 올해는 PD 3명, 카메라맨 4명에다 작가 1명, 현장 편집 2명 등이 활약 중이다. 음향과 컴퓨터 그래픽 요원까지 합치면 빅보드 운영인력은 17명이나 된다. 지난해 1억8000만원이었던 운영비는 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전 전광판에 비해 크기가 4배로 커지면서 경기당 전기 사용료도 20만원이나 된다. PD와 작가는 빅보드에 상영할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4명의 카메라맨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담는다. 스카이박스에는 또 무려 48대의 카메라가 달려있다.

빅보드의 프로그램은 전문 스포츠 방송을 방불케 한다. 경기 예고와 더그아웃 인터뷰, 경기장에 오는 팬들의 영상에 4D로 구현된 플레이 영상 등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김재웅 SK 전략프로젝트팀 매니저는 "야구장 좌석은 수천 원짜리 외야석부터 수십 만원이나 되는 스카이박스까지 다양하다. 야구장에서 모든 관중이 똑같이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전광판 뿐"이라며 "야구는 공수 교대와 클리닝 타임이 있어 빅보드를 통해 콘텐트를 보여줄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SK팬인 회사원 홍재선(29)씨는 "빅보드의 크기와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야구장에 처음 온 사람들도 재미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보드 방송은 아직 초기 단계다. 운영이 익숙하지 않아 화면이 '블랙 아웃' 되는 방송사고도 있었다. 신원근 PD는 "예전에는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는 시간엔 화장실에 다녀왔다. 요즘은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편집해야 해서 움직일 새가 없다"며 "매 경기가 생방송"이라고 말했다.

빅보드 운영진들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맨유 TV' 처럼 고품질의 콘텐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홍진 PD는 "중장기적으로는 빅보드 전용 드라마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야구장에 야구 뿐만 아니라 빅보드를 보기 위해 오는 관중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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