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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해외로 눈 돌릴때…신진 디자이너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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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럭셔리 브랜드가 없을까요? 재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글로벌 트렌드를 소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패션업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이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 앞에서 국내 패션산업을 소개했다. 이 사장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콘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미래의 럭셔리 산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사장이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패션매거진 보그ㆍGQ 등을 발행하는 글로벌 출판업체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과 수지 멘키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가 주최한 컨퍼런스다. 30여개 국에서 온 패션업계 경영자, 패션 디자이너, 블로거 등 럭셔리업계 관계자 500명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약 20년간 패션 산업에 몸 담은 경험담을 토대로 삼성과 한국의 패션산업을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캐주얼 브랜드 빈폴,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 자체 브랜드와 수입 명품 등 2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해왔다. 2008년 서울 청담동에 이탈리아 편집숍 10 꼬르소꼬모를 열면서 아시아 최초의 컨셉 스토어를 선보였다.

뼈아픈 실패담도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솔직히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를 사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과 문화 차이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출신이 아닌 디자이너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이제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변화하는 럭셔리 시장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지금까지는 베이비부머가 전통적인 럭셔리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된 소비 계층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더 독립적이고 디지털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종이 매거진보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같은 소셜미디어에 더 익숙한 이들은 패션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곁들였다. 밀레니얼 세대를 언급하며 10대 딸 이야기를 꺼냈다. “틴에이저인 딸과는 스냅챗으로 대화를 한다. 한 집에 있는데도 그렇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는 “조부모님이 미술품 수집가여서 어린 시절 아름다운 오브제에 둘러싸여 지낼 수 있었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관심이 나를 파슨스 디자인스쿨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삼성그룹이 뿌리를 두고 있는 패션부문에 합류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삼성은 전자산업에 진출하기 전인 1950년대에 섬유산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럭셔리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timeless)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 패션 시장은 빅데이터,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융합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탈리아 베르사체의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최고경영자, 미국 브랜드 코치의 스튜어트 베버스 총괄 디자이너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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