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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건축비 600만원 경북 한옥 32개 모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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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형 한옥’ 중 ‘ㄷ자-A형’ 모형. 전통 한옥 배치를 살려 오른쪽에 누마루가 있는 사랑방 등 방 세 개에 거실·주방·욕실로 이뤄진 구조다. [사진 송의호 기자]


지난 18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동락관 지하 1층 전시장.

김범식 대목장이 입체 모형 내놔
오늘 도청서 선포식 앞두고 공개
벽체 등 공장서 만들어 현장 조립
6월께 도청신도시 시범마을 분양


20일 ‘경북형 한옥’ 선포식을 앞두고 입체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도가 개발한 ㄱ, ㄷ, ㅁ자형 한옥을 경산의 김범식 대목장이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선보인 것이다. 경북에만 전하는 ㅁ자형은 방이 많아 대가족이 거처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이 모델은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방 하나하나의 크기를 옛날보다 넓힌 게 특징이다.

경북도가 새로운 한옥 모델 32가지를 경북도 건축사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전통 한옥의 멋과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적은 건축비로 편리하게 지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귀농·귀촌, 웰빙 바람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한옥이 춥고 불편하다는 점이다. 특히 3.3㎡(1평)에 1000만원을 넘어서는 비싼 건축비는 한옥 신축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돼 왔다.

경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설계자·시공업체·목재제재소·시민단체·교수 등 45명으로 한옥포럼을 구성한 것. 위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용역을 통해 여섯 가지 새 모델을 만들었다. 경북도는 여기에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건축사회가 개발한 모델 26가지도 보태 경북형 한옥으로 이름 붙였다.

이재윤 경북도 건축디자인과장은 “기존의 건축 방식과 달리 공기(工期)를 단축하고 단열 효과를 향상시키며 불편함을 줄이는 등의 방향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3.3㎡에 약 600만원으로 한옥 신축이 가능하게 됐다.

우선 경북형 한옥의 도면을 선택하면 설계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옥 건축 현장의 대패질도 최소화했다. 대신 목재 가공부터 창호·벽체까지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짜맞춘다. 그동안 알매흙(서까래 위에 얹는 흙)을 얹고 기와를 올리는 것과 달리 합판을 깔고 단열재를 넣은 뒤 겹판 위에 기와를 올린다. 흙이 들어가지 않아 지붕의 무게는 70%가량 줄고 건축비도 크게 떨어졌다. ㈜대동기와는 새 지붕 모델을 선보였다. 문은 창호지 대신 이중유리로 처리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난방 방식과 주방·화장실 구조에는 현대식을 접목했다.

이렇게 줄였지만 한옥의 건축비는 양옥보다 200만원(3.3㎡ 기준) 정도 더 높았다. 경북도는 한옥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한 동에 4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가 그 근거다. 올해는 50동의 신축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

경북도는 6월 중 도청 신도시 안 한옥시범마을의 1단계 택지 73필지를 분양한다. 앞으로 신도시에만 한옥 700채를 지어 ‘경상도 개도 700주년’의 뜻을 담겠다는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전통 한옥을 계승한 경북형 한옥 모델을 널리 보급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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