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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해상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김홍도·신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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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 단오날 여인네들의 시냇가 풍경이다.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어느덧 2년이다. 한국 미술의 보물 곳간 간송미술관(관장 전영우)이 서울 성북동을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최초로 소장품 바깥나들이를 시작한 때가 2014년 3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은 그동안 ‘간송 전형필’ ‘보화각’ ‘진경산수화’ ‘매·난·국·죽’ ‘화훼영모’를 주제로 다섯 차례 특별전을 열었다. 20일 막을 올리는 ‘간송문화전’ 제6부는 ‘풍속인물화-일상, 꿈 그리고 풍류’로 간송 전형필(1906~62)이 심혈을 기울여 수집했던 조선시대 회화의 전모를 보여주는 마무리 전시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을 비롯해 조선 500년 회화 양식의 흐름을 꿰는 알토란같은 주요 작 80여 점이 전시장에서 반짝이고 있다.

간송문화전 제6부 ‘풍속인물화’
조선 대표 회화 80점 DDP 나들이


단원의 ‘마상청앵’은 대담한 구도에 간결한 사생이 빛나는 걸작이다. 봄기운을 찾아 말을 타고 나선 선비가 버드나무 위에서 꾀꼬리 한 쌍이 화답하며 노니는 자태에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을 연극 무대처럼 담아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씨는 ‘마상청앵’과 마주보는 곳에 새소리가 별처럼 반짝이는 현대판 ‘마상청앵’을 4K 화질 TV 넉 대로 번안했다. 조선의 풍속화가 21세기 첨단 화질 미디어 작품으로 거듭났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속 인물들은 미디어 아티스트 구범석씨의 손에서 현미경으로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듯한 초고해상도 영상미의 ‘간송아트컬렉션’으로 재탄생했다. 종이 질감은 물론 붓질 자국까지 손바닥 안에 놓고 관찰하듯 눈을 놀라게 한다. 뉴 미디어의 새로운 체험이 간송의 국보급 미술품을 오늘 우리 마음속으로 데려온다. 대중과 어떻게 하면 더 가깝게 호흡할까 고민해온 간송미술관 신세대의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전인성(37) 간송 C&D 이사는 “DDP에서 보낸 2년은 간송 현대화의 실험 시간이었다”며 새 공간 마련을 포함해 도약을 위한 여러 계획을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미술계에서는 서울시가 간송 컬렉션의 세계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제안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 수집한 문화재로 독립운동을 한 간송의 깊은 뜻을 지키기 위해서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입장료 8000원. 02-2153-0000.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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