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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 “물질 개벽시대, 정신도 개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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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개교한 지 10년이 됐을 때 소태산 대종사(가운데)가 동선(冬禪·동안거) 기념으로 제자들과 찍은 사진. 소태산 주위의 제자들이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원불교 개교 100주년 이다. [사진 원불교]


1916년 원불교를 연 소태산(少太山·1891~1943, 본명 박중빈) 대종사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교단 일을 잘해서 나중에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나갈 거다. ‘소쿠리 비행기’도 타고다닐 거다.” ‘소쿠리 비행기’는 헬리콥터를 가리킨다.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당시에는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였다. 그랬던 원불교가 개교(開敎) 100주년을 맞는다. 대종사의 예언대로 미주 총부(뉴욕 원다르마센터)까지 설립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내달 기념대회 여는 한은숙 교정원장
“가만히 있으면 물질의 노예 돼”
23개국에 교당 600개 교도 137만 명
"감사·은혜로 자신을 열고 또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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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교도 수는 137만 명, 교당 수는 600개를 넘어섰다. 해외 23개국에 원불교 교당이 세워졌다. 19일 서울에서 만난 원불교 행정수반 한은숙(사진) 교정원장은 손을 저었다. “앞으로 수량적인 발전은 지양해야 한다. 살다 보면 속고 또 속는 게 물량이다. 세상에 종교인이 많다고 해서 세상이 더 안정적으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대종사께서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하셨다.” 100주년 기념대회의 주제도 ‘정신개벽’이다. 한 교정원장은 “만유(萬有)가 한 법이다. 각 종교의 교법은 달라도 결국 사랑과 평화를 말한다. 그 ‘하나’를 향해 가는 게 종교”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벌어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예로 들었다. “이제는 물질이 ‘발전’하는 게 아니라 ‘개벽’된다. 양적인 발전이 아니라 질적인 대비약(大飛躍)을 이룬다. 그런데도 사람의 정신이 가만 있으면 어찌 될까. 물질의 노예가 될 위험이 있지 않겠나. 정신을 개벽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과 물질이 하나가 된다. 그럴 때 물질을 지혜롭게 굴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정신개벽’을 위해 한 교정원장은 두 가지를 강조했다. ‘감사와 은혜’. “이 세상의 모든 것, 설사 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상대가 없이는 못 사는 존재라는 걸 알아야 한다. ‘개벽’은 ‘열 개(開)’자에 ‘열 벽(闢)’자다. 열고 또 열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여는 길이 ‘감사와 은혜’다. 그건 ‘개벽’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 25일엔 상생·치유의 천도재 열어
사회 갈등 씻는 거국적 살풀이


원불교는 100주년 기념대회에 앞서 거국적인 특별 천도재를 연다. 2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일제강점기’‘한국전쟁’‘산업화’‘민주화’‘세월호를 포함한 재난재해’ 희생 영령에 대한 천도재를 마련한다. 각 분야의 유족들도 초청한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싸우는 한국사회의 상처와 갈등을 씻어내리는 거국적 ‘살풀이’다.

정상덕 100주년기념대회 사무총장은 “지리산에서 천도재를 지낼 때도 군경 측과 빨치산 측, 입장이 달라 함께 지내기가 참 힘들었다. 이번 천도재는 그 모든 상처를 향해 해원(解寃)과 상생(相生), 치유를 기원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어록과 자료들을 모아서 『소태산 대종사 평전』(가제)도 5월에 출간한다. 김형수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지금껏 소태산의 생애를 다룬 소설과 만화는 있었으나 평전은 처음이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영어·프랑스어·일어·아랍어·스페인어 등 10개국어로 번역한 『원불교 전서』에 대한 법어봉정식도 갖는다. 경산 종법사의 법문에 이어 ‘정신개벽’ 서울선언문도 선포한다. 이달 28~30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는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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