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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프리뷰] 낯설지만 익숙한 처음 만나는 체코판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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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는 체코판 인어공주다. 독일 작가 푸케의 소설 ‘운디네’가 원작이다. [사진 국립오페라단]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국내 초연

안데르센이 영향받은 물의 정령 이야기
왕자는 루살카 품에서 숨을 거둬
연출자 김학민 “외로운 여인의 성장기”



클래식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비롯해 현악 4중주 ‘아메리카’, 피아노 트리오 ‘둠키’, 바이올린 곡 ‘유머레스크’ ‘현악 세레나데’까지 인기 작품이 많다. 그런데 그의 오페라는 어떨까.

 ‘루살카’는 드보르자크의 오페라다. 우리에겐 그의 관현악이나 실내악보다 생소한 미답지다. 내용은 ‘체코판 인어공주’다.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 푸케(1777~1843)의 소설 ‘운디네’가 오페라의 토대가 됐다. 물의 정령 운디네의 운명적인 사랑과 복수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주는 동화다.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접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또한 근원을 ‘운디네’에서 찾을 수 있다.

 루살카는 물의 요정 보드니크의 딸이다. 루살카는 호수에 수영하러 숲 속에 왔던 왕자를 사랑하고 있다. 루살카는 인간이 되어 왕자와 살고 싶어한다. 보드니크는 인간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한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딸 바보’다. 정 그렇다면 강가 오두막에 사는 마녀 예지바바에게 말해 보라고 한다. 이때 그녀의 사랑을 왕자에게 전해달라고 달에게 부탁하는 루살카의 노래가 ‘달에게 부치는 노래’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지난 3월 내한한 안나 네트렙코도 불렀다.

아무튼 예지바바는 루살카에게 인간이 된 후 연인이 루살카를 배신하면 둘 다 영원히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루살카가 서명할 약정은 하나 더 있다. 인간이 되면 말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심각하게 생각 않고 루살카는 괜찮다고 한다.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마녀가 준 약을 먹고 루살카는 인간이 된다.

 왕자는 아름다운 소녀가 된 루살카를 발견한다. 말 못하는 그녀를 성으로 데려간다. 왕자와 루살카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결혼식 하객 중에 이웃 나라 공주가 왕자에게 접근한다. 말 못하는 루살카보다 자기가 낫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해주란 말이 있다. 왕자도 이웃 나라 공주에게 끌린다. 절망한 루살카는 죽기를 원하지만 마녀 예지바바가 기회를 한 번 더 준다. 왕자를 죽이면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루살카는 무기를 호수에 빠뜨린다.

 루살카가 사라진 뒤 상사병에 걸린 왕자가 숲으로 찾아간다. 루살카는 “당신은 그때 왜 저를 사랑했습니까? 이제 나를 안으면 당신은 죽습니다”하고 원망한다. 하지만 왕자는 “당신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차라리 당신의 키스 속에서 죽으리라”고 말하며 루살카를 안는다. 왕자는 루살카의 품에서, 루살카는 호수의 품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순수와 희생, 복수의 여인이라는 이중성을 가진 물의 정령 루살카의 이야기를 드보르자크는 특유의 다채로운 음악적 어법으로 풀어낸다.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 ‘달에게 바치는 노래’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국립오페라단이 ‘루살카’를 국내 초연한다. 소프라노 이윤아가 루살카로 분한다. 그는 1995년 뉴욕 시티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발탁되어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스페인·캐나다의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활동한 리릭 소프라노다.

 루살카 역에 더블 캐스팅된 소프라노 서선영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여자 성악 부문 우승자다. 스위스 바젤국립극장 전속 가수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2011~2012 시즌 바젤국립극장 ‘루살카’에 출연했다. 이번이 국내 오페라 무대 데뷔다.

 왕자 역은 독일 오페라 무대에 선 테너 김동원과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권재희가 맡는다. 정치용이 지휘봉을 잡고 안무가 김용걸,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의상디자이너 조문수, 조명 디자이너 구윤영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

 연출을 맡은 김학민 예술감독은 “음악과 드라마의 내용 모두 심오한 작품이다. 루살카는 인어지만 인간보다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다. 순수한 마음을 가졌지만 사회에서 배척당한다. 사회 적응을 못하는 외로운 한 여인의 성장기로 불 수 있다. 대중적인 소재로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목·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공연.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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