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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 2시간 줄에 짜증···유커 "한국 환상 깨지려 해"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층 입국심사장. 외국인 입국심사 부스 앞에는 놀이공원 내 인기 놀이시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줄 중간쯤에서 만난 중국인 A는 “한 시간가량 기다린 것 같은데 아직도 줄이 길다”며 “한국 첫 방문인데 드라마를 보며 가졌던 환상이 깨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밀입국 사건 후 1인당 심사 60 → 65초
인력은 안 늘어 대기시간 길어져
“2시간 늦게 온 한국인이 먼저 입국”

“밀입국 막으려다 관광객 줄 수도
시간대별로 심사인력 탄력 배치를”

인천공항에 외국인 입국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한 시간가량 줄을 서는 건 다반사고 두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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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B는 “지난 4일 한국인 동료보다 두 시간 앞서 싱가포르를 떠났는데 입국심사대를 먼저 통과한 것은 한국인 동료”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 심사대라도 대기 줄이 10m를 넘지 않는데 인천공항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한 미국인은 “2010년부터 1년에 두 번 이상 한국에 왔는데 올해 들어 부쩍 입국심사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데는 연초 인천공항에서 잇따라 발생한 외국인 밀입국 사건 영향이 크다.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이 인천공항의 보안경비망을 뚫고 밀입국한 사건이 발생하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출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 입국사건 이전에는 외국인 1인당 평균 심사 시간이 60초였으나 심사를 강화하면서 심사시간이 65초로 늘었다”며 “각각의 심사 시간 증가분이 누적돼 전체적인 심사 대기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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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의 심사 시간도 15초에서 18초로 늘었지만 원래 심사가 간단한 까닭에 입국자가 체감하는 불편은 크지 않았다.

홍콩의 금융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46)씨는 “외국인이 몰리는데도 입국심사 부스를 닫아둔 채 활용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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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심사 인력의 한계 때문에 입국심사 부스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와 지난해를 비교할 때 출입국자 수는 1759만 명에서 4488만 명으로 180% 늘었는데 사무소 정원은 589명에서 668명으로 1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무소 관계자는 “제때 식사를 못하고 늦게 퇴근하기 일쑤인데도 늘 일손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입국심사 방안을 찾는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관광대 김병헌 교수는 “외국인이 몇 시에 몇 명 입국하는지는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입국자 수에 맞춰 좀 더 탄력적으로 입국심사 부스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내국인과 외국인을 함께 심사하는 부스를 운영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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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민간 연구소의 연구원은 “입국 사건 이후 늘린 1인당 심사 시간도 자칫 빈대(밀입국자)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외국인의 한국 방문 감소) 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일본처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에 맞춰 외국인 입국심사 시간을 평균 2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입국심사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일본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현재 2471명인 입국심사관 수를 147명 늘리고 7개 공항에 73개의 입국심사 부스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의 입국 시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사진과 지문을 지금까지는 입국심사를 받으면서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입국심사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할 수 있도록 이동식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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