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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만찬 동석 자리값 4억원"···샌더스 "입장료 3만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 부부와 같은 테이블에서 하는 만찬 자리 값은 얼마일까. 정답은 35만3400달러(4억원).

클린턴, 클루니 저택서 모금 파티
할리우드 큰손 초청 172억원 모아

인근 ‘99센트 스토어’ 경영자 집서
샌더스, 소박한 기부 행사로 맞불

클루니(55)와 부인 아말(38)이 15~16일 이틀간 주최한 ‘클린턴 선거 모금 파티’에서 클린턴은 1500만 달러(172억원)를 거둬들였다고 정치전문지 ‘더힐’이 1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액수는 올 선거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2012년 대선 당시 클루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마련했던 이벤트에서의 모금 규모와 같다.

미 서부에서 클린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틀간 모금 행사는 할리우드·실리콘밸리의 큰손들과 클린턴의 합동 잔치였다. 먼저 15일 밤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거물 벤처 자본가 셔빈 피쉬바의 저택에 100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 명단은 비밀에 부쳐졌다. ‘클린턴과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가장 낮은 등급이 1인당 3만3400달러(3800만원), 클린턴, 클루니 부부와 같은 테이블의 이른바 ‘이벤트 체어(Event Chair)’는 한 쌍에 35만3400달러였다.

이어 16일에는 장소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의 클루니 자택으로 옮겼다. 만찬에는 클린턴, 클루니 부부 외에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부부,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 부부, 사반캐피탈 창업자 하임 사반 부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가장 비싼 티켓 값이 10만 달러(1억1000만원)이었다.

가뜩이나 월가의 큰손들로부터 거액의 강연료를 받아 온 사실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호화판 모금 파티를 연 데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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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힐러리 클린턴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1달러 지폐를 뿌리는 시위대. [사진 트위터]


버니 샌더스 지지자가 중심이 된 100여 명의 시위대는 15, 16일 피쉬바와 클루니 집 근처에 모여 “그들에게 8달러짜리 토스트를 먹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16일 클린턴 후보를 태운 차량 행렬이 지나갈 때는 1달러짜리 지폐를 뿌리며 클린턴의 ‘돈 잔치’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클루니의 자택에서 파티가 벌어지는 시간 클루니 저택 바로 옆집에 사는 ‘99센트 온리 스토어’ 경영자 하워드 골드는 ‘입장료 27달러’의 샌더스 기부금 마련 행사를 열며 ‘맞불’을 놓았다. “수영장과 영화배우가 있고 떠들썩한 클루니의 파티가 옆집에서 열린답니다. (우리는) 돈이 모자라도 돌려보내지 않습니다”란 안내문이 붙었다. 큰손들의 기부금 ‘수퍼팩’에 의존하는 클린턴과 달리 샌더스의 기부금 평균액이 27달러에 불과한 것을 빗댄 행사였다.

클린턴 지원 모금 행사를 마련한 클루니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6일 NBC 인터뷰에 출연, “역겨운(obscene, 샌더스가 이날 행사를 일컬어 사용한 단어) 액수의 입장료 아니냐”는 질문에 “시위대들의 주장이 절대로 옳다. 그건 역겨운 규모의 돈이다. 이런 돈이 우리 정치에 들어온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피해 나갔다. 하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진보 성향의 클루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이번 선거에선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연기 외에 자선 활동가로도 활약 중이며 2014년 17세 연하인 레바논 출신 인권 변호사 아말과 결혼했다.

한편 클린턴 부부가 200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729차례 강연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총 1억5300만 달러로, 1회 평균 강연료 수입만 21만795달러(2억5000만원)였다. 이는 샌더스가 지난 15일 공개한 2014년 연간소득 20만 달러보다 많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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