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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가 이지 “내 작품 속 캐릭터들의 에너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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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앙장편문학상 시상식. 왼쪽부터 김수정 중앙일보 문화·스포츠 에디터, 소설가 김탁환·이현수, 김교준 중앙일보 발행인, 수상자 이지씨, 소설가 이순원·김별아, 문학평론가 손정수씨.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올해로 작가가 된 지 31년째인데, 신인 시절 가장 부러웠던 게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라는 수식어였다. 이후 생각이 바뀌어 아주 밝지만 짧은 순간 사라지는 혜성보다 끝까지 오래 쓰는 작가가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작가가 되시라.”

중앙장편문학상 마지막 시상식
이순원 “오래 쓰는 작가 되길”


“초등학생 시절 소년중앙문학상을 받는 언니를 축하해 주러 우연히 중앙일보 건물을 찾았다가 버버리 코트를 입은 멋진 여기자를 본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잡지기자가 됐고, 기사를 써 본 경험이 작가가 되는데 도움 된 것 같아 어떤 면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간추리면, 상을 준 선배 소설가와 상을 받은 후배 소설가 사이에 이런 얘기가 오갔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시상식장의 풍경이다.

선배 소설가는 명 중편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58). 7명 심사위원을 대표해 그가 축사를 하자 ‘담배를 들고 있는 루스 3’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지(41)씨가 찬찬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나름 자신감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수상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이씨는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뒤늦게 소설가가 됐다. 지난해 초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가 데뷔한 데 이어 가을에는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수상소감에서 “지난해 수상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울렁거릴 정도로 좋았던 감정이 이제는 많이 가라앉았다”고 운을 뗀 뒤 “당선작을 쓰는 내내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어 준 캐릭터들의 힘, 그 에너지가 선생님들의 눈에 띄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글쓰기는 몸으로 쓰는 거라는 사실을 항상 보여주는 언니(동화작가 이금이), 살아 있는 언어를 늘 제게 알려주시고 심어주시는 엄마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중앙장편문학상은 국내 장편소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중앙일보와 웅진씽크빅이 2010년 제정했다. 1회 수상작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등 싱싱한 장편을 매년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1회 심사에도 참여한 이순원씨는 당시 당선자 임영태(58)씨의 친구이기도 해서 심사위원 축사를 한 바 있다. 이날 “프랑스 작가 알퐁소 도데의 작품 ‘마지막 수업’을 읽은 것 같은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동안 상을 후원해준 웅진씽크빅을 대표해 축사를 한 김지혜 웅진 지식하우스 편집장은 “상은 비록 없어지지만 문학출판계에 유의미한 작품을 남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을 시상한 중앙일보 김교준 발행인도 “중앙장편문학상은 여기서 일단락 짓지만 중앙일보는 미당·황순원문학상과 중앙시조대상, 학생시조백일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한국문단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모임,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심사를 한 소설가 이현수·김탁환·김별아, 평론가 손정수씨와 동료 문인, 하객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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