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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산통 못잖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 한 번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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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찾아온다. 특히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은 주의해야 한다. 옆구리 등에 통증과 함께 발진이 나타난다.


웬만한 질환은 면역력과 관련돼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저항하는 방어체계가 무너져 병에 걸린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고개를 든다. 주로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이 주요 타깃이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여겨선 안 되는 이유다.

숨은 바이러스, 면역력 약화 틈타 공격


나이 들수록 방어력 떨어져
환자 15%가 만성신경통
얼굴에 생기면 실명 위험


대상포진을 ‘피곤하면 걸리는 병’ ‘금세 낫는 병’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은 잘 걸리지 않고 증상도 아주 심하진 않다. 문제는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다. 극심한 통증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신경 따라 몸 곳곳에 퍼져

대상포진에 걸리게 되는 과정은 단순하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원인이 싹 사라진 듯 보인다.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몸 상태가 회복돼서다. 하지만 몸속에는 조그마한 불씨가 남는다.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수두가 완쾌되고 나서도 신경세포가 밀집해 있는 신경 마디에 남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동을 재개한다. 신경을 따라 급속도로 몸 곳곳에 퍼진다. 그러다 머리·몸통·어깨를 중심으로 띠 형태의 울긋불긋한 발진이나 수포로 모습을 드러낸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대상포진은 수두가 낫고 난 뒤에도 척추 등 신경 마디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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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가 가장 취약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15년)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대 4만4467명, 30대 7만9960명 수준에 불과하다. 40대에 10만9867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50대에 17만2305명으로 최고치를 이룬다. 60대 환자도 12만5242명으로 두 번째로 많다.

대상포진의 무서움은 통증과 합병증이다. 고령일수록 심해진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흔히 산통(産痛)에 비유되곤 한다. 의학적 통증 척도(SF-MPQ)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통증 22점으로 수술 후 통증(15점), 산통(18점)보다 심하다. 환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살이 타들어 가는 통증’ ‘숨이 턱턱 막히는 통증’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96%가 이런 급성통증을 경험한다.

50세 이상은 꼭 백신 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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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으로 이어져 만성통증을 낳기도 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환자 15% 정도가 겪는다. 40세 미만 환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60세 이상에서는 7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이 얼굴 쪽에 발생하면 더 심각해진다. 대상포진 환자의 20% 정도가 안면부 대상포진을 겪는데 이 중 60%가 각막염, 50~72%가 만성안질환을 겪는다. 심하면 녹내장이나 실명까지 이어진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는 “대상포진이 나아도 수개월까지 만성통증이 지속하거나 이차적인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안면부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시력을 잃기도 하고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 위험이 큰 65세 이상 고령자, 50세 이상 폐경기 여성, 당뇨병 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다. 50세 이상인 사람이라면 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데다 백신 접종 효과를 가장 크게 거둘 수 있다. 단 한 번 접종하는 것만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서다. 전체 환자 중 2~3%는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증상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반적으로 대상포진으로 인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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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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