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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2만4500명 또 발묶여…17일부터 속속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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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제주도에 몰아친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이 또다시 마비됐다. 지난 1월 30여 년 만의 폭설로 인해 항공대란을 겪은 이후 3개월 만이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6일 오후부터 제주공항에 강풍특보,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뇌전특보가 발효돼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행기를 타고 외지로 나가려던 관광객 등 2만45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은 16일 오후 3시5분부터 윈드시어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결항이 잇따랐다. 공항 대합실은 한 때 2600명이 넘는 이용객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일부는 종이상자나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눕거나 앉아 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항공사는 결항으로 인해 이날 오후 8시까지 500~600명 정도가 청사에 머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결항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비해 혼란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이 지난 3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상황 대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항공사들도 스케줄 변경 등에 따른 항공편 운항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등 1월 대란 때에 비해 서비스가 개선됐다.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른 대응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성됐다. 첫 대응은 2단계인 ‘주의’ 단계로 시작됐다. ‘주의’ 단계는 결항 항공편 예약인원이 300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또는 청사 내 심야 체객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발령된다. 이보다 덜한 ‘관심’ 단계는 결항 항공편 예약인원이 100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또는 출발 항공편 5편 이상 연속적으로 결항 또는 운항 중단되는 경우로 설정했다.

제주공항은 오후 5시15분 3단계인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경계’는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할 때 발효한다. ‘심각’ 단계는 당일 항공편이 전면 결항 또는 운항이 중단되거나 다음날 항공편 결항까지도 예상되는 경우, 또는 청사 내 심야 체객이 100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 발령된다. 김익조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고객서비스팀 부장은 “이날 체류객은 370여 명으로 500명보다 적었지만 항공편이 50% 이상 결항된 만큼 ‘경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등은 16일 오후 10시30분이 되자 제주공항 3층 대합실에서 매트와 모포 등 나눠주고 생수와 빵 등을 나눠줬다. 매트는 1300여 개, 모포는 1500여 개가 준비됐다. 휴대전화 충전을 위한 부스도 마련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서 온 관광객 지앙(24·여)씨는 “갑작스럽게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돼 난감했는데 모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편은 17일 오전 7시43분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928편을 시작으로 제주를 빠져나가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다. 앞서 오전 5시49분에는 홍콩익스프레스 676편이 제주공항에 내렸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정기편 220편(4만3093석) 외에 임시편 51편(1만1610석)을 추가로 투입해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사진=jdigital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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