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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맑은 공기부터 홍수 방지까지…숲에서 126조원 혜택 얻죠

 


산림청 탐방 - 신원섭 청장 인터뷰

소중 친구들은 나라끼리 탄소배출권을 사고 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가족과 함께 수목원이나 휴양림에 가 본 적은요? 혹시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에 다니고 있지는 않나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은 없었나요?

이 모든 것과 관련된 기관이 바로 숲을 관리하는 산림청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들이 신원섭 산림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산림청장 집무실은 벽은 편백나무, 바닥은 낙엽송으로 마감돼 있었습니다. 도심 속 사무공간이지만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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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1980년대부터 휴양림 조성을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제주 서귀포 자연휴양림(오른쪽)과 같은 숲이 전국 곳곳에 생겨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숲 많아
50년간 쌓은 숲 관리 노하우 해외에 전하기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7% 줄이려면
나라·기업·국민이 함께 탄소흡수원인 숲 가꿔야


―(이연우) 산림청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들을 하나요.


“산림청이 나무 관리하고 보존하는 곳인 줄만 알았죠? 그건 기본이고요, 숲으로 환경도 보전하고, 외국에 나가 나무를 잘 심고 가꾸는 방법도 가르쳐주며 녹색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숲이 많은 나라예요. 산불이나 산사태를 막고, 병해충과 같은 재난을 예방하고, 숲을 통해 경제적 자원을 만들고, 국민에게 여가와 휴양을 제공하는 등의 역할도 하죠.”

―(정상윤) 국제협력담당부서가 있던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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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섭 산림청장은 1959년 충북 진천 출생. 충북대 농과대학 산림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제 30대 산림청 청장직을 맡고 있다. 산림휴향과 산림치유 등 산림복지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며 대학 재직 기간 1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산림 조림에 성공한 세계적인 모범 국가예요. 산에 가면 나무가 그냥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게 다 아버지·할아버지 세대들이 열심히 심고 가꿔서 울창하게 된 거거든요. 처음에 나무를 심을 때는 다 실패했어요. 민둥산에 심으면 죽기도 하고 비에 쓸려 내려가기도 했죠. 그 결과 어떤 나무를 어떤 방법으로 심어야 울창해지는지 다양한 경험을 갖게 됐죠.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등으로 숲이 점차 없어지고 사막화되고 있어요. 봄만 되면 중국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이 불어와 황사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몽골에 가서 사막화 방지용 그린벨트를 조성해주고 있어요. 나아가 아프리카·남미까지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정상윤) 조선 시대에도 산림청이 있었나요.

“의정부의 육조 중 공조에서 산림을 담당했어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농림부 산하 산림국으로 시작했다가 1967년에 산림청으로 분리됐죠. 내년이 개청 50주년이랍니다.”

―(황민주) 산림이 왜 중요한가요. 제 생각에 미래에는 자연이 더 중요해 질 것 같은데요.

“산업화·도시화된 우리나라는 국민의 90%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어요. 도시의 편리함도 있지만, 자연과 동떨어져서 맨땅 밟을 시간도 없이 각박하죠. 숲에서 나무를 팔고, 임산물을 파는 식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홍수나 가뭄을 막는 등의 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26조원의 가치에 달한다고 해요. 가만히 있어도 1인당 249만원어치 혜택을 숲에서 얻는 거죠. 그런 가치는 미래에 더 중요해질 거예요.”

―(정상윤) 2020년에 세계 10위권의 수목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던데요.

“광릉 수목원에 가 본 적 있나요? 아주 아름다운 숲을 볼 수 있고, 숲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는 전시관도 있답니다. 국민에게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교육도 하고, 생물다양성도 보존하는 게 수목원의 역할입니다. 휴양 기능도 있고요. 조만간 개장할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중인 세종시 중앙수목원 등 국립수목원을 앞으로 5개까지 늘리려 해요. 그 밖에도 지자체·개인 등이 운영하는 수목원 51개와 함께 다양한 식물자원과 표본을 확보해 세계 10위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해요.”

―(황민주) 청장님께서 추천하는 휴양림은 어디인가요.

“1988년부터 휴양림을 조성해서 국립·지자체·개인 운영을 포함해 전국 165개 휴양림이 있습니다. 맨 처음 개장한데다 서울 근교에 있는 유명산휴양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남해 편백휴양림, 강원도 횡성 청태산휴양림,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빡한 강릉 대관령휴양림 등이 생각나네요. 사실 어느 곳이든 다 특징이 있고 좋습니다. 인간은 500만 년 전 숲에서 탄생했다고 해요. 오랜 시간 숲에서 진화해오다 숲에서 나온 게 불과 5000년 밖에 안 됩니다. 인간의 유전 설계는 아직 숲과 잘 맞도록 돼 있다는 거죠. 그래서 숲에 가면 빠르게는 30분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장해라) 산불이 나는 원인과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요.

“산불은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실수해서 나는 게 대부분이에요. 산에 들어가 담배를 피운다거나 음식을 해 먹는다거나, 농사를 위해 논두렁·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이 나죠. 국민들이 조금만 조심해준다면 귀중한 숲이 보존될 거예요.”

―(정현우)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인데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아요.

“무궁화 평균 수명이 50년이거든요. 잘 심고 가꾸고 또 심어야 하는데, 아직 체계적으로 못하고 있죠. 2020년까지 전국 각 시군에 1개 이상 무궁화동산을 조성하려고 해요. 교육부와 산림청이 MOU를 맺어서 학교에 무궁화를 심어주는 사업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 관련법이나 관리 체제도 정비하려고 해요.”

―(정상윤) 신기후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정의 가장 큰 성과가 산림의 중요성을 협약에 명시한 겁니다. 숲은 유엔이 인정한 공식 탄소흡수원이에요. 파리협약에 의하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7% 감축해야 하는데, 숲 밖에 방법이 없어요. 문제는 지난 50년간 나무를 열심히 가꿔온 우리나라의 숲이 나이가 들었다는 점이에요. 나무도 생물이라, 수령 50년이 지나면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내뿜는 양이 더 많아지거든요. 오래된 나무는 베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일을 해야 해요. 신기후체제에 대비해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황민주) 탄소배출권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탄소배출권이란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할 수 있느냐 하는 권리를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 숲이 탄소를 많이 흡수하면 탄소배출권도 많아지는 겁니다. 배출만 하고 흡수를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 돈을 주고 권리를 사와야 해요. 해외에 나가서 숲을 만들어 주는 것도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방법입니다. 나라와 기업과 국민이 협업해서 탄소흡수원인 숲을 만들어 내야죠.”

―(정상윤) 산림청에서 ‘영 포레스터(Young Forester)’라는 청년 직업을 육성하고 있던데요.


“옛날에 숲에서 일한다고 하면 나무를 베거나 풀 깎는 단순 노동만 생각했어요. 이젠 숲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면서 젊은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고 있죠. 경북 봉화에는 산림특성화고가 있어서 졸업하면 수목원이나 나무병원, 기술사사무소, 공무원 등으로 진출해요. 해외 숲을 조성하는 대학생 인턴을 모집하기도 하고요. 산림탄소관리사라는 직업도 배출하고 있습니다. 산림탄소관리사·숲해설사·산림치유지도사 등의 직업군도 개발해 자격증을 주기도 합니다.”

―(장해라) 산림청에서 가장 기억 남는 일이나,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난해 산림복지진흥법이 마련됐는데요, 그에 근거해 산림복지진흥원이 18일 공공기관으로 개원합니다. 치유의 숲 등 다양한 행복을 주는 숲 시설들을 관리하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 이걸 산업이 되게 하는 역할도 할 겁니다. 앞으로는 산에서 오는 깨끗한 공기, 아름다움, 건강도 상품이 될 수 있는 시대거든요. 평생 연구한 산림복지를 정책으로 실현시켰다는 게 보람이죠.”

―(장해라) 청장님께서 산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충북 진천 산골에서 태어났어요. 자연스럽게 숲과 함께 커와서 자연스럽게 숲을 전공했고, 숲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했죠. 2013년부터 산림청장직을 맡았으니 숲은 운명이었달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숲을 통해 만들까 하는 산림치유 연구를 30년간 해왔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도 만들고 국민이 행복하게 숲과 함께 살도록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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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자연 휴양림에서 열린 ‘휴문화한마당’ 축제에서 신원섭 산림청장이 로프 그네를 체험했다. 2 신원섭 청장과 청장실에서 인터뷰 중인 정현우·이연우·장해라(왼쪽부터)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의 취재 후기
자연에 감사할 줄 모르는 ‘생태맹’ 벗어나게 된 시간

이연우 학생기자 산림청의 모습은 도시에 있는 일반 건물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산림청에 들어갔다 나올 때 마치 산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산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산림청이 평상시 산불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산림소방대가 있어 산불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소방대와 산림소방대가 다르다는 게 흥미로웠다.

장해라 학생기자 신원섭 청장님은 자연의 혜택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생태맹’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셨다. 그만큼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모르고 살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나 역시 산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자연이 우리 곁에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상윤 학생기자 산림청 취재를 통해 도시 숲을 잘 가꾸면 도심의 평균 온도를 낮추고 습도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 나무 톱밥을 뭉쳐서 만든 목재 펠릿은 탄소 발생량이 적어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산림헌장에는‘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는 말이 있다.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원을 관리하는 산림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정현우 학생기자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다. 그런데 주변에서 무궁화를 흔히 구경할 수 없는 이유가 궁금했다. 신원섭 산림청장 인터뷰를 통해 직접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무궁화의 수명은 50년이라 다시 심어야 하는데 지금껏 잘 관리되지 않은 게 사실이나, 2020년까지 각 지역마다 무궁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무궁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황민주 학생기자
산림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왜 중요한 곳인지 미처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산림청은 OECD 국가 중 4번째로 숲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산불을 방지하고, 숲으로 경제적 자원을 만든다.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듣고 나니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경희 기자·권소진 인턴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동행취재=이연우(부천 상인초 6)·장해라(아산 신창중 2)·정상윤(용인 대덕중 2)·정현우(용인 성지중 2)·황민주(서울 정덕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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