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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한구 "유승민 그때 불출마 결단했으면 정부·당·자신 모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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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은 15일 새누리당의 참패에 대해 “경제위기가 닥쳐오는데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될지 정말 큰일이고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한구, 선거 패배 주역 비판에 해명

이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자신을 이번 선거 참패의 주역으로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지금은 새 출발을 해야 할 때니 말을 아끼겠다”며 “그러나 잘못 알려진 사실은 꼭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일 이후 나오는 각종 보도들을 인정하기 어렵단 의미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가 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는 유 의원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게 불출마선언 등을 할 시간을 주며 기다렸다. 만일 그때 유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면 정부도, 당도, 자신도 좋았을텐데 왜 끝까지 출마를 고집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 안팎에서, 친박계 조차도 이 의원을 총선 참패의 주역이라 비판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겠지. 솔직히 난 친이, 친박 가리지 않고 공천했다. 친박이라고 특별히 봐 준 건 없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거다.”
왜 공천 문제가 그렇게까지 시끄러웠나.
“나는 최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연구하며 우리나라가 정말 큰 위기를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일할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공천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등은 이미 현역에게 유리한 상향식 공천만을 주장했고, 나는 개혁공천을 하자고 버티며 열흘을 허송세월했다. 공천위원들이 모두 합의한 것도 공천위를 나가선 또 다른 얘길 하는 위원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새누리당 공천이 정말 잘못된 거라고 오해한 것 같다. 언론은 이를 또 크게 써서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 보다 나은 공천을 했다고 자부했는데 우리 당 스스로가 우리의 공천을 부정한 꼴이 돼 버렸다.”
당초 상향식 공천에 찬성한 분 아닌가.
“맞다. 그러나 그때는 신인들에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모두 마련됐을 때를 전제로 한 거다. 그런데 이미 공천위에 들어왔을 때는 의원들의기득권 지키기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변질됐다.”
공천위원장으로서의 고압적 태도가 국민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
“나는 개혁공천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고, 내가 하는 일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세하게 설명하고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언론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
친이계와 친유승민계가 타겟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금 당에 친이계가 있나. 친유승민계라고? 유 의원이 언제 계보를 만들었나. 유 의원 친한 사람중 공천도 되고 당선도 된 이들도 많다. 솔직히 지금 공천에 떨어져 울고 있는 친박도 많은데 그런 건 전혀 얘기 않는 게 답답하다.”
122석의 원내 2당인 여당이 앞으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나.
“거의 물건너 갔다고 봐야지. 150석 넘을 때도 안 된 일인데 이렇게 쪼그라 들어서 가능이나 한 얘긴가.”
그래서 협치(協治)를 하라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당과 가능하지 않을까.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었을 때도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지금 야당이 1당까지 됐으니 더더욱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도 이루지 못한 협치가 지금이라고 가능하겠나. 국민의당도 자신들의 세력이 작을 때 얘기지 40석 가까이 얻고 새누리당이 겨우 120석에서 허덕거리는데 왜 손을 잡아주겠나. 게다가 대선이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잖나. 어려울 거다.“
오늘(15일) 전국위원장을 내놓으셨던데.
“과거는 잊고 이제는 새 출발을 할 때다. 그런 차원에서 사퇴한 거다. 그러나 1년반 뒤에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 한번 보고 싶다. 지금은 새출발을 해야 할 때니 말을 아끼겠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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