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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는 경쟁은 빠를수록 좋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선대위 해단식을 하며 총선 당선자와 당직자들이 함께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정권교체’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문제는 경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많은 선거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성장도 못하고 분배도 못한 정부의 무능이 ‘잃어버린 8년’이라는 더민주의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 주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를 불러 왔다”고 분석한다.

이번 선거에선 취업기회가 막힌 20~30대의 투표율이 19대 총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 정부를 심판하는 이들의 ‘분노 투표’가 수도권에서 야당의 압승을 불러 왔다.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서울 강남·송파·강동·양천구와 경기 성남에서 야당 후보들이 대거 승리한 것도 이들 지역의 전·월셋값이 최근 2년간 70% 상승한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빚내서 집 사라’고 권하며 가계부채와 주거난에 무관심했던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서민뿐 아니라 중산층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양극화를 완화할 대안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야당도 착각해선 안 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는 ‘성장하면서 분배도 하는 경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포용적 성장’과 ‘동반성장’을 각각 얘기하지만 성장 전략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법권력 교체가 국민과 기업의 불안감으로 연결되지 않으려면 두 야당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포퓰리즘 공약은 과감히 버리고, 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에 대한 비전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안 집권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국민은 각 당의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당이 내놓을 답안지를 눈을 부릅뜨고 기다리고 있다. 그 평가에 따라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선택하는 정답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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