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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의 패배 아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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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 며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자신의 정계은퇴 주장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14일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며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계은퇴 여부엔 “시간 갖고 노력”
김종인 “제3자가 거취 얘기 못 해”


문 전 대표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는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때 드린 말씀엔 변함이 없다”며 ‘광주 선언’은 유효하다고 했으나 “시간을 갖고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정계은퇴 압박을 피해 갔다. 그는 기자들이 “그 말은 사실상…(정계은퇴를 유보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질문을 자르며 “자, 이제 가시죠”라고 말문을 닫았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전 광주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었다. 그는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지만 더민주는 28개 호남 의석 중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문 전 대표는 대신 ‘정권 교체의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무엇보다 감격스럽다”며 “정권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신년 회견에서 ‘총선에서 정권 교체의 희망을 마련하지 못하면 은퇴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날 발언은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이 마련됐다고 보고 이에 매진해 보겠다는 것을 얘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특히 문 전 대표가 수도권 표심을 결집시키고 PK(부산·경남) 등 ‘동부라인’을 개척한 성과를 강조했다. 더민주는 수도권 82석과 PK 8석을 얻었다. 특히 PK 8석은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 거둔 3석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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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고군분투, 수고했다. 수도권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문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제3자가 이렇고 저렇고 얘기를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재경 대변인은 “김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대선주자를 언급할 때도 문 전 대표를 가장 먼저 꼽았고, 거취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도 그의 위상을 고려한 것”이라며 “대선을 준비하면서 유력 주자를 배제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문 전 대표를 포용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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