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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일정 비우고 침묵 … 대변인 두 줄 논평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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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4일 모든 공식 일정을 비웠다. 총선과 관련한 발언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연국 “국민 위하는 국회가 되길 … ”
일각선 “야당 협조 구하지 않겠나”
대통령 국정운영 변화할지 주목
참모들 “인위적 사정정국 없을 것”

새누리당 참패라는 총선 결과를 받아 든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 나갈 방안을 놓고 하루 종일 고민했다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에겐 위기다. 새누리당 122석만으론 국정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박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은 물론이고 경제살리기법안 처리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원내 1당의 자리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없이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야당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청와대 참모들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청와대 차원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정연국 대변인의 논평 두 줄이 다였다.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표현은 없었다. 청와대의 두 줄 논평을 두고 새누리당에선 ‘박심(朴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을 맞았지만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박 대통령 특유의 대국민 직접 정치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총선이 끝난 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정(司正) 정국이 조성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핵심 참모는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이 4대 개혁 추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대화하고 협조를 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참모는 “사정 정국은 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는다는 게 박 대통령의 지론”이라며 “문제 있는 사안에 대해 수사하고 처벌하는 일은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후반기에 공무원들이 나서 그런 환경을 만들 것 같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난국 타개를 위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부인했다. 국면 전환용 개각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거취를 둘러싸고 고민을 깊이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받아들일 뜻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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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인사는 “현 상황에서 민심의 뜻을 읽고 대응책을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대통령 스타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당장 인적 쇄신에 나서거나 대국민 담화 등에서 수습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번 주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월요일인 1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게 여권 인사들의 예상이다. 이날 오전 한때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 대변인은 “총선과 무관한 사표”라며 이미 총선 전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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