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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역구 1위 110명 … 정당투표 1위는 15곳 뿐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0대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총 920만690표(38.3%)를 득표해 105석(의석 비율 41.5%)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31만9321표 적은 888만1369표(37.0%)를 얻었음에도 110명의 당선자를 냈다. 이는 그만큼 더민주의 지지표 중 사표(死票)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가장 특징으로 교차투표(분할투표)로 꼽는다. 특히 더민주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를 따로 뽑는 ‘1인 2표제’에서 교차투표의 효과를 많이 봤다고 분석했다. 실제 253개 선거구별로 정당투표 1위와 지역구 당선자의 소속당이 다른 경우가 138곳에 달했다.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교차투표를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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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의 경우 지역구에서 110명의 당선자를 냈지만 정당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거구는 15곳에 불과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당투표에서 1위를 한 곳이 180개나 됐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오히려 더민주보다 적은 105명이다. 국민의당도 호남과 수도권 52곳의 정당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25명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47석의 비례대표 의원을 결정하는 정당투표보다 지역구에서 선전한 더민주의 이익이 컸던 셈이다.

실제 종로와 용산의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은 1위를 차지했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더민주의 차지였다. 은평갑과 은평을의 경우 국민의당이 정당투표 1위였지만 이곳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도 새누리당이 51.5%의 정당투표를 얻었지만 지역구 의원으론 62.3%의 득표율을 보인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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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교차투표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정당은 따로 뽑더라도 지역구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2번을 뽑아달라’고 호소한 게 효과를 본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58%)이 지난 19대에 비해 3.8%포인트 높았던 것도 더민주엔 호재였다. 특히 결집된 2030세대의 더민주 지지와 새누리당의 50대 지지층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더민주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KBS 출구조사 결과 20·30대 투표율은 각각 49.4, 49.5%였다. 지난 19대 총선(41.5%, 45.5%)에 비해 각각 7.9%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반면 40대 투표율은 53.4%, 50대는 65.0%, 60대 이상은 70.6%로 중·장년층의 투표율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40대 이상의 투표율 변동 폭은 0.8~2.6%포인트에 불과했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이사는 “국민의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15~18%씩 득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새누리당 4050세대 지지층의 3분의 1 이상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선 당초 예상됐던 야권 분열 대신 여권 지지층의 이반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선관위와 각 당에 따르면 현역 의원 292명 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은 148명(50.7%)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46명 중 77명이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더민주의 경우 102명 중 41명이 탈락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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