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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뒤편 55m 도로 반기는 주민, 반발하는 대학

한남대 캠퍼스 부지를 통과하는 길이 55m짜리 도로 건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소방차 등의 통행이 불편해 개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대학측은 “도로가 놓이면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교육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덕구, 소방차 통행 위해 추진
기존 통행로 좁아서 이용 어려워

한남대는 학생들 교통사고 우려
부지 주변에 900명 기숙사 위치

대전시 대덕구는 14일 “대덕구 오정동 219-11번지와 동구 홍도동 78-1번지 일원에 길이 55m·폭 6m의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 사업비로 특별교부세 3억원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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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에 개설 예정인 도로(네모 표시 부분). 네모 표시 부분 좌측이 캠퍼스이고 우측이 주택가이다. 좌우 곳곳에 한남대 학생 기숙사가 있다. [사진 한남대]


이 지역 주민 250명은 지난해 3월 대덕구에 도로를 개설해 달라며 탄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캠퍼스 담장 옆 주민 통행로가 폭 4m로 좁고 휘어져 있어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분위기마저 칙칙해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며 “도로를 직선화하고 넓혀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이상호(55)씨는 “대학생은 물론 인근 중·고교 학생까지 이용하는 이 길에 가끔 바바리맨까지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덕구 의회 김수연 의원은 “이 곳은 22년 전인 1994년 전에 지정된 도시 계획 시설(도로)인데 사업추진이 안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도로 개설 예정 부지는 국유지와 한남대 땅이 절반씩 섞여 있다. 도로를 폭 6m로 개설하면 3m정도는 한남대 소유이고, 나머지는 국가 소유다.

한남대는 반발하고 있다. 도로가 건설되면 학생들이 캠퍼스와 외부를 오가는 데 큰 불편을 겪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남대 박용서 사무처장은 “특히 도로 옆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 등으로 공부하는 데 지장을 받고 교통사고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개설 예정 용지 주변에는 900여 명의 학생이 몸담은 기숙사 건물 9개 동이 있다.

학교측은 인근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지금도 주민 통행에 불편이 없는 데 오래 전에 계획됐다는 이유를 들어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남대측은 2007년 이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학교 땅 일부를 도로 용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도로개설 반대 서명을 받았다. 총학생회는 학생 4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최근 청와대와 대전시·대덕구청에 제출했다.

이상호(25·경영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일부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1만4000명의 한남대 재학생의 생활공간이 파괴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도로 개설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한남대측과 원만히 합의해 올해 안에 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대덕구 윤여운 도로계장은 “주민과 한남대가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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