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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게 되새김한 우리의 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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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작 ‘달빛’ 앞에 선 화가 김정헌. 생각을 그림으로 풀고, 그 그림을 생각한다. [사진 정재숙 기자]


전시회 제목이 ‘불편한, 불온한, 불후의, 불륜의, … 그냥 명작전’이다. 아닐 불(不) 자가 줄을 섰으니 안락하고 예쁜 그림은 아닐 것이다. 화가 김정헌(70) 씨는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 그림’이라고 부르는데 ‘미술은 사회적 영매’라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1980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출발한 그의 ‘생각의 그림’은 어언 35년을 지나 ‘그림의 생각’으로 독자적 항로를 헤쳐 나간다.

김정헌, 아트 스페이스 풀서 개인전


서울 세검정로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은 역사를 그림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김정헌을 압축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린 작품 30여 점은 그가 끈질기게 추적해온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비판적으로 되새김한다. ‘달의 중력으로 군함도를 격파하라’는 일제강점기 식민의 한 모습으로 잡아낸 군함도, 주권 없는 삶의 상징물을 드러낸다. 검푸른 바다에 노랑 창문이 떠있는 ‘희망도 슬프다’에 오면 2년 전 속절없이 지켜보던 세월호의 비애가 잔물결로 우리 가슴까지 차오른다.

전시를 기획한 황세준씨는 “김정헌은 자칫 강퍅해질 수도 있는 주제를 특유의 유머와 표현의 거리 조절로 단정하고 부드럽게 마무리 짓는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업실에서 “생각의 파편들이 널뛰기를 하고, 옛날 기억들을 소환해 현재와 미래의 일에 두서없이 연결시키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태어난 작품을 ‘잡다한 시대적 과제물’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내 그림을 만나서 환호를 하든 엉뚱한 해석을 하던 춤을 추든, 때로는 외면을 하던 이제부터 모든 것은 완전히 관객의 몫”이라고 했다. ‘앗! 삶이 떠내려 가네’에 놓인 막걸리 잔이 달빛이다. 전시는 24일까지. 02-396-4805.

글, 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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