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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떠나는 날, 커리 ‘황금시대’ 열다

또 한 명의 전설이 코트를 떠났다. 그의 이름은 코비 브라이언트(38·미국). 지난 20년간 전세계 농구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주인공이다.

20년 농구코트 지배한 코비
통산 득점 조던 제치고 3위
은퇴전 티켓 최대 3200만원
60점 넣고 역전 화려한 퇴장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최종전. 사이드라인 바로 앞 특별석의 가격은 NBA 사상 최고액인 2만7500달러(약 3200만원)로 치솟았다. 선수 얼굴이 간신히 보이는 3층 꼭대기석 표값도 600달러(약 70만원)나 됐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도 1000만원짜리 여행 상품을 구매해 LA를 찾았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1)과 영화배우 잭 니콜슨(79)의 얼굴도 보였다. 이들을 포함한 1만9000명의 관중이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은 이유는 단 한가지, 21세기 농구 영웅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경기장 인근 지하철역 피코 스테이션은 이날 하루 역이름을 ‘코비 스테이션’으로 바꿨다.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트라웃(25)은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보라색과금색·검정색 장갑을 착용하고 야구 경기에 나섰다.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른 브라이언트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가드 겸 포워드 브라이언트는 이날 은퇴 경기에서 60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101-96 역전승을 이끌었다. 84-87로 뒤진 4쿼터 종료 5분41초 전부터 17점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95-96으로 뒤진 종료 31초 전엔 역전 득점을 성공했다.

1996년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언트는 20시즌간 3만3643점을 성공시켜 통산 득점 3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5회 우승(2000-02, 2009-10)을 이끌었고, 한 경기에 81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의 득점 기록(3만2292점)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선수 시절 내내 조던의 그림자에 머물러 있었다. ‘조던의 아류’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거나 ‘슛을 난사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브라이언트는 조던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등번호 24번를 선택한 것은 ‘하루 24시간, 공격 제한시간 24초, 매시간 매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조던과 브라이언트를 모두 지도한 필 잭슨(71) 전 감독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 만큼은 코비가 조던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1996년 은퇴한 LA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57)은 “브라이언트는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자존심이 강한 조던도 “코비와의 1대1 대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언트는 2013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28분을 뛰면서 17.6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이애미전에선 겨우 8분만 뛰고도 온몸을 얼음 찜질 팩으로 칭칭 감았다. 브라이언트는 은퇴 경기를 마친 뒤 “선수 생활 내내 주위에서 ‘제발 패스 좀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동료들이 계속 내게 패스를 했다”며 환히 웃었다. 그러면서 “맘바 아웃(Mamba out·맘바는 떠납니다)” 란 말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맹독을 가진 뱀을 뜻하는 블랙 맘바는 그가 가장 좋아했던 별명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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