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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 도전] 글로벌 제약사에 8조원 기술 수출, 바이오신약 6건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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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한미약품 손지웅 부사장이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개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체 중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R&D 투자 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1871억을 R&D에 쏟아 부었다. 15년간 투자 규모는 9000억원. 그 결실이 지난해, 마침내 8조원 규모의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꽃을 피웠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강점은 바이오 의약품 약효를 최대 한 달까지 연장하는 독자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에 있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접목해 당뇨, 성장호르몬, 호중구감소증 등 6건의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총 39억 유로 규모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기술은 에페글레나타이드, LAPSInsulin115, LAPSInsulin combo 3가지 당뇨신약을 한데 묶은 ‘퀀텀프로젝트’다.

바이오신약 약효 연장 기술 확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최장 월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다. LAPSInsulin115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의 단점을 개선해 주 1회 맞아도 효과가 지속되도록 만든 지속형 기저 인슐린이다. LAPSInsulin Combo는 인슐린과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결합한 약물로, 인슐린 복합 당뇨병치료제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개발되는 물질이다. 복합제의 특성상 효과는 높이고 저혈당 쇼크 등 부작용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APSGLP/GCG(HM12525A)은 지난 11월 미국 제약회사 얀센에 9억1500만 달러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및 판권계약)됐다. 세계적 제약사가 탐을 낸 이유는 이 약이 가진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LAPSGLP/GCG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이를 이중작용 치료제라 한다. 당뇨병과 비만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동물 실험을 통해 체중감소와 조절 효과가 증명됐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에도 효과가 입증돼 새로운 형태의 신약이 개발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연단에 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한미약품의 폐암신약(HM61713)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개발된 항암제 중에선 처음이다. ‘최초’란 타이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HM61713의 임상 시험 중간결과, HM61713를 기존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폐암환자(120여명)에 썼을 때 10명 중 3명은 종양크기가 30% 이상 감소했고, 7명은 조절효과를 보일 만큼 효과가 뛰어났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HM61713를 ‘혁신 치료제’로 선정한 배경이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보건복지부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 개발 중인 다중표적 항암신약이다. 2014년 중국 루예제약집단에, 2015년 2월 미국 스펙트럼에 각각 기술 수출됐다. 현재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에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은 지난 3월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 릴리에 6억9000만 달러에 기술 수출됐다. HM71224는 체내 면역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효소인 브루톤 티로신키나제(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 밖에 다중표적 항암신약 KX2-391은 미국 제약회사인 카이넥스와 공동으로 미국 임상 1상(약효를 확인하는 첫 단계)을 진행 중이다.

복합신약 제제기술 세계적 수준

한미약품의 복합신약 제제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2009년 개발한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은 현재 미국 MSD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명 '코자XQ'로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을 글로벌 제약회사가 공급한 사례는 아모잘탄이 유일하다. 사노피의 한국법인인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 개발한 ‘로벨리토’도 눈길을 끈다. 로벨리토는 ARB 계열과 스타틴 계열을 결합한 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이다. 제품 개발부터 출시, 마케팅 등 전 과정을 한미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가 협업해 진행했다.

나아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중국 및 글로벌 시장용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중국 연태시 경제개발구지역 토지 약 20만㎡(6만여 평)을 1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또 한미약품 관계사들과 함께 오는 2026년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합성·바이오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과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R&D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혁신’ 경영 국내외 유망 산학연과 소통

지난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는 제약업계 관계자 700여 명이 몰렸다. 한미약품의 ‘혁신 전략’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미약품의 혁신 전략은 역량 있는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학계를 포괄해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수용하는 개방형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하고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 시장에 대한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당뇨·암 분야에 집중된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안과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에서다. 또 바이오벤처 기업인 ㈜레퓨젠과 바이오 신약 공동연구 협약을 통해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인 ‘리피바디’ 개발과, 이를 활용한 안과 및 전신질환(항암, 자가면역) 치료 후보물질 연구를 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반기술을 확립하고, 앞으로 유망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한미약품이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미오픈이노베이션 홈페이지(http;//oi.hanmi.co.kr)를 개설해 국내·외 유망 산·학·연과의 온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이곳에선 한미약품의 노하우와 혁신 사례를 배울 수 있고, 협력을 원하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도 있다.

이런 개방형 혁신은 올해 한미약품의 경영 방침이다. 이관순 대표이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국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하는 한편,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위험은 줄이는 합리적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폭넓은 R&D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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