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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어떻게 MLB 강속구를 극복했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9일 오클랜드전에서 좌완 에릭 서캠프의 시속 86마일(142㎞) 직구를 때려 데뷔 홈런을 쳤다. 14일 텍사스전에서 때린 2호 홈런도 시속 97마일(157㎞) 직구를 받아쳐 날렸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처럼 배트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닌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의 강속구를 이겨낸 비결은 무엇일까.

김용달 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은 20년 이상 타격을 지도한 타격 전문가다. 김 위원이 지난 2010년 "이대호는 미국에서 성공할 타자"라고 말했던 이유는 '간결한' 타격자세 때문이다.

김용달 위원은 "한국 타자들이 해외 리그에 가면 고전하는 이유는 구속 차이다. 메이저리그(직구 평균 시속 149㎞)는 한국보다 8㎞ 정도 빠르다. 그런데 이대호는 공간을 잘 이용하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테이크백(타격 때 방망이를 뒤로 빼는 동작)부터 폴로스루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 김 위원은 "배트스피드는 느리지만 투구가 시작될 때 이대호는 이미 스트라이드를 미리해놓기 때문에 직구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타격은 직선으로 나아가는 동작과 회전동작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이대호는 직선 동작이 특히 빠르다. 그래서 레그킥(왼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하면서도 밀리지 않는 스윙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투수와 타자 사이의 거리는 18.44m다. 일반적인 타자들은 9m 정도 앞에서 공을 칠 것인지 판단을 한 뒤 스윙을 한다. 반응속도를 빼면 남은 시간은 0.2초 정도다. 공을 더 오래 보면 늦어서 직구에 대처할 수 없다. 그런데 이대호는 테이크백(타격 때 방망이를 뒤로 빼는 동작)부터 폴로스루까지 오는 동작이 짧고 간결해 7,8m 앞까지 기다렸다가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호는 10년 동안 타격폼이 같다. 선천적인 능력을 잘 활용한 스윙을 꾸준한 연습으로 몸에 익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또다른 강점은 멘털이다. 김용달 위원은 "스포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동작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있고, 야구나 골프처럼 플레이와 플레이 사이 시간이 있는 종목도 있다. 후자의 경우 정지한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흔들려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럴 땐 멘탈이 더 강해야 한다. 쾌활한 성격의 이대호이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이대호는 대타로 나와서 홈런을 쳤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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