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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히로인’문지영, 고향 여수서 첫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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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신기해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21일 수원시향과 베토벤 협연
유학 경험 없는 22세 피아니스트
국제 콩쿠르 석권, 매달 해외서 연주
"스승 김대진 지휘자와 한무대 서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인 문지영(22·사진)은 해외유학 경험 없는 ‘토종 피아니스트’다. 재작년 다카마쓰 콩쿠르, 작년 제네바 콩쿠르와 부조니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한 의미는 그래서 크다. 작년 두 콩쿠르에서 마련해준 연주회를 소화하느라 요즘 매달 해외에 나간다.

“예전엔 항공권 마일리지가 뭔지도 몰랐어요. 얼마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부조니 탄생 150주년 공연을 하고 왔어요.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는 1주일 내내 시차 적응이 안 됐죠.”

21일 문지영은 고향 여수로 금의환향한다. 바다가 보이는 공연장 예울마루에서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베토벤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앞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박영민이 지휘한 부천필과 베토벤 협주곡 4번을 협연했다. 실핏줄이 보이듯 섬세하게 서정성을 살렸다.

문지영은 여수에서 ‘교습소’라 불리는 작은 학원을 다니며 취미로 피아노를 시작했다. 5학년 때부터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장래 희망은 피아니스트였다.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부모의 힘든 뒷바라지를 염려해 문지영은 5년 동안 홈스쿨링을 택했다.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오로지 피아노였어요. 평범한 친구들처럼 공부하고 싶단 생각은 없었죠.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우쭐하지도, 떨어졌다고 실망하지도 않았죠. 손톱이 깨져도 연습은 멈추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죠. 칠 수 있는 곡이 많아진다는 게.”

문지영은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았다. 부족하단 생각도 절망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 “오늘 하루만 열심히 살자고 생각했어요. 어느 대학 가겠단 계획도 없었어요. 기회는 언제든 온다고 믿었죠.”

김대진 한예종 교수는 문지영의 스승이자 멘토다. 매니저 역할도 한다. 문지영이 김 교수를 만난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메세나협의회에서 개최한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연결됐다. 문지영은 김 교수의 번뜩이는 비유를 통해 곡에 대한 통찰을 배운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문지영은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서 김대진과 조우한다.

“네 손 연주는 같이 해봤는데, 지휘자와 협연자로는 첫 만남이에요. 예전엔 선생님이 객석에 보이면 떨렸는데 요즘엔 선생님이 보여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든든합니다.”

문지영은 이번에 연주하는 베토벤 외에도 슈베르트, 브람스 등 독일 작곡가들이 좋다고 했다. 드뷔시 같은 프랑스 레퍼토리에도 관심이 많다. “평생 행복하게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얘기할 때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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