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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끼 먹은 괴물투수 오타니 “20홈런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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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내가 친다.’

등판 안 할 때만 타자 나서던 오타니
올 시즌 타선 침묵에 2패만 기록
선발투수 때도 방망이 잡겠다 선언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의 요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이럴 게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덕분에 ‘이도류(二刀流·두 개의 칼)’란 별명도 갖고 있는 오타니가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직접 방망이를 들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경기에만 지명타자로 들어섰던 그는 올해부터는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에도 타자로도 나설 예정이다.

오타니는 프로무대에 데뷔한 2013년에는 선발 투수가 아닌 경기에는 외야수로 뛰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시즌에는 아예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11일 “오타니의 방망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올 시즌 전부터 생각했던 계획이다. 오타니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것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975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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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62㎞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른 일본 최고의 투수다. 하지만 올시즌엔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2패(평균자책점 1.71)를 기록한 게 전부다. 지난 10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0-1로 지면서 완투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오타니가 등판한 경기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니혼햄은 13일 현재 퍼시픽리그 6팀 가운데 5위(6승9패)로 처졌다.

참다못해 구리야마 감독은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를 모두 활용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명타자 자리를 투수인 오타니가 메우면 경기 도중 그가 물러나도 다른 선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다. 오타니가 교체되면 다음 투수도 타석에 서야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오타니의 타격을 믿는 것이다. 그는 13일 현재 타율 0.304, 2홈런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17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날 그는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며 ‘북치고 장구치는’ 역할을 맡는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는 특히 한국과의 두 경기에 선발등판해 13이닝동안 안타를 3개만 내주고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메이저리그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니혼햄 구단이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오타니를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도 있단 뜻을 밝히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 70여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니혼햄 전지훈련지를 찾아 오타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오타니의 압도적인 구위와 비범한 타격 능력을 칭찬하며 “지구 최고의 유망주”라고 표현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가치를 5억달러(약 5700억원)로 보고 있다. 오타니의 올해 연봉은 2억엔(약 21억원)이다.

그래도 오타니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오타니는 올해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한자를 ‘초(超)’로 정했다.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그는 “작년에 투구는 좋았지만 타격은 좋지 않았다. 올시즌엔 투수로서는 20승, 타자로서는 20홈런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 2014년 양대 리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1승)와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을 기록했다.

| 쌀밥 끊고 생선·고기 위주 6끼 식사
겨울동안 92㎏ → 102㎏ 몸 불려
2014년 10홈런 기록 경신 도전


오타니는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해 지난 겨울 몸을 불렸다. ‘체중 증가 프로젝트’란 이름 하에 하루 6끼 식사를 하면서 50일 만에 몸무게를 92㎏에서 102㎏으로 불렸다. 키 1m93㎝인 오타니가 몸무게 100㎏을 넘긴 건 처음이다. 쌀밥·밀가루 등 탄수화물 대신 생선·고기 등 단백질 위주 식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근육량을 늘렸다. 오타니는 “하루에 6끼를 먹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파워를 키우기 위해 꾹 참고 먹었다”며 “파워가 강해지는 건 좋은데 갑자기 더 빠른 공을 던지면 어깨와 팔꿈치에도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불림과 동시에 근육을 단련시켰다”고 말했다.

타격 자세도 보완했다. 오타니는 “원래 왼발에 체중을 실은 뒤 당겨치는 스타일이었다. 올해는 그 자세를 더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지 신문은 “현재 니혼햄의 최고 타자는 오타니다. 선발 투수로 나올 때 그가 타석에도 선다면 니혼햄의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6끼 먹은 괴물 투수 오타니
아침식사: 계란, 소시지, 고등어, 옥수수 수프 등
오전 운동 후: 우유와 유제품, 과일
점식식사: 구단 제공 도시락
오후 운동 후: 단백질과 유제품
저녁식사: 치킨 토마토 조림, 연어, 쇠고기, 과일 등
취침 전: 우유와 유제품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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