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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취업 여성, 전업주부보다 아이 덜 낳아···일본은 엇비슷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은 지난해 기준으로 1.24명이다. 일본의 1.42명(2014년 기준)보다 낮다. 두 나라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1.7명)을 밑돈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 모두 저출산 탈출이란 동일한 정책 목표를 두고 있다.

노동시간 긴 한국, 일·출산 양자택일
일본은 시간제 노동 정착, 영향 적어

도시 여성 결혼 확률 20%P 낮고
고학력일수록 미혼 많은 점은 비슷

하지만 두 나라가 겪고 있는 저출산 양상은 서로 다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출산율 저하는 한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일본의 경우 취업·비취업 여성 사이의 출산율 차이는 적었다. 이는 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 부연구위원이 한국의 ‘여성가족패널’과 일본의 ‘젠더와 세대에 관한 국제비교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12일 발표한 결과다. 1955년부터 84년 사이에 태어난 양국 여성의 결혼과 출산 양상을 분석해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점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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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비취업 여성이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은 96%인 반면 회사에 다니는 여성은 90%였다. 취업 여부에 따라 출산율이 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에 비해 일본에선 취업 여성(91%)과 비취업 여성(90%)의 차이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취업 여성이 아이를 더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위원은 “한국 여성은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일을 아예 포기하는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일본은 시간제 노동이라는 선택지가 갖춰져 있어 직장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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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아에 따라 출산율이 출렁거리는 건 한국의 특징이다. 첫째 아이가 남자일 때 둘째 아이를 낳을 확률은 한국은 0.84, 일본은 1.02였다. 일반 여성의 출산율을 1로 잡았을 때다. 한국 여성은 남아를 일단 낳으면 상대적으로 둘째, 셋째를 출산할 동인(내적 원인)이 떨어진다.

하지만 첫째와 둘째가 모두 여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여성이 셋째를 낳을 확률(3.29)은 일본 여성(1.48)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한국에선 남자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의지가 출산에 반영된 셈이다. 조 위원은 “한국은 남아선호 사상이 매우 강한 반면 일본은 자녀의 성별을 균등히 배분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일 여성의 공통점도 여럿 발견된다. 15세까지 주로 살았던 지역을 살펴봤더니 모두 도시에 거주할수록 결혼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군 단위에 살았던 여성에 비해 소도시 거주는 11%포인트, 대도시 거주는 20%포인트씩 결혼 확률이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대도시에 살았던 여성은 군 단위 거주와 비교해 결혼율이 19%포인트 하락했다.

고학력 여성이 결혼을 기피하는 모습도 비슷했다. 한국에선 고졸 여성의 결혼율을 1로 잡았을 때 중졸 이하는 1.61인 반면 대졸 이상은 0.69에 그쳤다. 일본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중졸 이하는 1.97이었지만 대졸 이상은 0.59로 격차가 컸다. 조 위원은 “가치관 변화, 재학 기간 증가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혼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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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에 영향받는 출산=황진영 한남대 교수팀이 2009~2013년 16개 시·도별 자료를 이용해 전국 주택가격(매매가, 전세가)과 출산율·초산 연령의 관계를 분석했다. 주택 매매가가 약 9000만원 오르면 출산율이 한 해 평균 0.04%포인트 줄어들고 초산 연령은 0.35%포인트 올라갔다. 전세가가 약 4000만원 오르면 출산율은 0.07%포인트 감소, 초산 연령은 0.73%포인트 상승했다.

황 교수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젊은 층의 출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젊은 무주택자의 주택 마련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장기적인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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