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인디언의 저주? 스피스 무너뜨린 12번 홀

잘 나가던 조던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벌어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55야드의 파 3인 12번홀에서 무너졌다.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가 나왔다. 12번 홀은 아멘코너의 한 가운데에 있다. 아멘코너 중 11번 홀은 어렵고 12번 홀은 쉽다. 12번 홀은 미스터리의 홀이다. 오거스타에서 가장 짧은 홀이다. 요즘 선수들에겐 9번 아이언을 잡을 정도로 짧다.

그러나 155야드의 짧은 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형사건들이 터졌다. 2011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로리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4퍼트를 하면서 완전히 망가졌다.

2012년과 2014년 우승자 버바 왓슨은 2013년 최종라운드 이 홀에서 10타를 치면서 탈락했다. 물에 공을 세 번 빠뜨렸다. 케빈 나도 이 홀에서 10타를 친 적이 있다. 12번 홀의 난도는 전장 240야드 파 3인 4번 홀과 비슷하다. 마스터스 한 홀 최고 타수(13타)가 여기서 나왔고 홀인원은 3번뿐이다.

12번 홀이 어려운 이유는 그린 앞의 개울과 매우 전략적으로 배치된 3개의 벙커, 또 작은 그린 때문이다. 최경주는 “압박감과 혼란스러운 바람, 그린의 기울기, 그린의 속도가 어우러져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만든다”고 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건 바람이다.

김경태는 “11번홀까지 계속 뒷바람이 분다. 12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도 뒷바람이다. 그러나 그린 근처에는 강한 맞바람이다. 이걸 모르고 샷을 했다가는 물에 빠진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골프장의 최저지대라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곳이어서 바람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소나무숲이 막고 있어서 바람을 느끼기 어렵다. 선수들이 티샷을 앞두고 잔디를 던져 보는데 별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그린 앞은 개울이며 그린과 개울 사이는 매우 미끄럽다. 약간 짧으면 물에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12번 홀에서 유난히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2000년 마스터스 1라운드, 타이거 우즈는 140야드로 설정된 이 홀에서 8번 아이언을 쳤는데 맞바람 때문에 물에 빠져 트리플 보기를 했다. 우즈는 5위로 경기를 끝냈다. 우즈는 그 해 나머지 메이저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했다.

미국 기자들은 “이 홀에서 갑자기 생긴 바람이 아니었다면 그해 우즈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프레드 커플스는 1992년 우승할 때 이 홀에서 당연히 물로 굴러 내려가야 할 공이 신기하게도 경사지에 멈췄다. 그래서 파세이브에 성공해 우승했다.

골프장을 만들 때 12번 홀 그린 자리에서 인디언의 무덤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12번 홀에서 대형 사고와 이상한 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잠자는 인디언들의 영혼을 깨웠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성호준 기자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