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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중진에겐 "대표감·총장감"···신인급은 '어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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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수서역에서 열린 강남 이종구(갑)·김종훈(을)·이은재(병) 후보 합동 유세에서 김 후보를 업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집중 지원 유세를 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지난 7일 서울 노원병 이준석 후보 유세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 말이다.

101시간 동안 106곳 지원유세 동행
사무총장감만 10명 …‘공수표’ 논란도
이준석 유세장서 “안철수 선택을”
분위기 취해 애드리브, 종종 말실수
“무거울 것 같은 사람은 어부바 패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안철수 의원을 선택해 주시기를 여러분의 애국심 앞에….”

유세장은 잠깐 썰렁했다 웃음바다가 됐다. 김 대표는 “웃기려고 일부러 그랬다”고 농담으로 상황을 넘겼다.

101시간. 김 대표가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일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10일까지 유세 지역을 누빈 시간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격전지 106곳을 훑었다.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사람(후보)’을 화두로 연설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후보를 띄우는 방식은 직설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러다 보니 사고와 화제가 동시에 무성하다.

그는 지난 5일 청주 흥덕의 송태영 후보에겐 “제가 당 사무총장을 할 때 제 밑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저도 당 사무처 국장 출신으로 대표를 하고 있는데 송 후보도 당 대표까지 할 능력이 있음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전주을 정운천 후보를 지원할 땐 “정 후보의 별명이 ‘찐득이’”라고 소개했다. 하도 전북 예산을 따내려 달라붙어서 “징글징글하다”는 말과 함께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몰라 연설이 딱딱하겠지만 김 대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감’ ‘사무총장감’이라는 식의 말도 단골이다. 정우택(청주 상당) 후보 지원유세 때는 “4선 의원으로 만들어 김무성이를 대신하는 당 대표 한 번 만들어 봅시다”고 말했다. 5선의 황우여(인천 서을), 4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김영선(고양정) 후보는 당선되면 국회의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김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점지한 후보만도 홍문표(홍성-예산) 후보 등 10명이 넘는다. 그래서 “너무 공수표를 날리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다.

후보를 띄우는 과정에서 종종 실수가 나왔다. ‘안철수 선택’ 발언도 “안철수 같은 인물은 많이 있지만 이준석 같은 인물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 뒤 한 말이었다. 지난 8일 손범규(고양갑) 후보 지원유세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앉은 자리에서 한두 시간씩 웃기던 사람이 손범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공보실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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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유세 지원에 소속 후보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관심을 불러모으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안철수 선택’ 발언도 인터넷에선 ‘안철수, 의문의 1승’ ‘이준석, 노이즈 마케팅?’ 등의 댓글이 쏟아지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운천 후보 지원유세 때 “전북도민은 ‘배알(배짱의 속어)’도 없습니까”(지난 6일)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발언 직후 그는 다음 이동지로 향하는 유세차량에서 태연한 표정이었다. A4용지 10여 장의 원고에 파란 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며 연설원고를 정독하더니 “현장 분위기에 취해 애드리브를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온다”는 말도 했다. 측근들도 ‘배알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야당 심판론’에 불을 붙이기 위해 절반은 의도적으로 한 직설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1일엔 울산·부산·제주도 유세 지원에 나선다. 남은 기간에는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그는 수도권 등의 격전지에선 정치 신인들을 이른바 ‘어부바 유세’로 띄워 왔다. 김 대표는 “너무 무거울 것 같으면 패스하고, 조금만 띄우면 될 것 같은 후보들을 업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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