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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호 2번’ 벽 … 김부겸 이번엔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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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김부겸이 당선됨을 떳떳이 밝혀 공천학살로 무너진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자.”

총선 변수의 인물 <5>
‘정권 심판’ 아닌 ‘야당 개혁’ 내세워
당선 땐 야권의 ‘차기 대안’ 될 수도

7일 저녁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우방아파트 앞 네거리. 유세차에 올라 목청을 높인 사람은 이 지역 경로당의 노인회장 김진희(69)씨였다. 박수를 치던 40대 주민은 “대구에서 노인회장이 야당 찍자고 소리치는 걸 보다니 상전벽해”라며 웃었다.

대구 민심이 김부겸 후보 앞에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건 아니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유세차에서 내려온 김씨는 “야당 후보를 찍기로 마음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도 정당 투표는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다. 카센터 사장 김정열(48)씨도 이렇게 말했다. “그분(박근혜 대통령) 좋아해요. 그 아버지부터…. 대구 사람 다 안 그렇겠노….”

4·13을 앞두고 대구의 전통 정서와 여권에 대한 불만 사이에서 김 후보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런 민심을 파고드는 김 후보의 무기는 상대편을 공격하는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내 편을 비판하는 ‘야권 개혁론’이었다. 8일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가는 곳마다 “야당을 바꾸겠다”고 외쳤다. 유세 틈틈이 김 후보에게 물었다.
 여당 비판보다 야당 개혁을 주장한다.
“이 지역 사람들이 야당을 싫어하는 건 반대가 일상화된 존재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정부·여당의 정책에 찬성할 것은 찬성하고, 반대할 것은 논점을 분명히 해 토론과 타협이 가능한 정치 풍토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이들에게 보여야 할 예의다.”
대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같은 지역이 될 수 있겠나.
“대구 시민들에게서 진정한 신뢰를 획득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거다. ‘야당 뽑았더니 오히려 득이 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김 후보는 2012년 1월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대구로 내려온 직후 금호강 둔치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만난 할머니 얘기를 꺼냈다. 그가 명함을 내밀자 할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고 한다. 김 후보는 “2번이 찍힌 명함을 받는 걸 누가 볼까 걱정하는 모습에서 거대한 벽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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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4년여간 김 후보는 그 벽과 싸우고 있다. 이번에 그가 줄에서 떨어지지 않고 줄타기에 성공한다면 중선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1985년)에서 당선된 신도환 의원 이후 31년 만에 대구에서 당선된 첫 민주당 계열의 국회의원이 된다. 15대 총선 등에서 야당인 자민련이 선전했지만 민주당 계열은 아니었다. 그런 상징성만으로 김 후보는 야권의 ‘차기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장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역할론이 부상할 수 있다. 자연스레 당내 비(非)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물론 김 후보는 “호사가들의 이야기” “김칫국 마시는 얘기”라고 맹렬히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선 “당권 도전과 대선 직행, 모두가 가능한 선택이다. 총선 결과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대구=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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