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주말 덮친 최악 미세먼지, 봄꽃 나들이 시민들 날벼락

기사 이미지

한반도 전역이 극심한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201㎍/㎥)을 기록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걷고 있다. [사진 전민규 기자]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주말을 맞아 벚꽃 구경을 나온 상춘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241㎍/㎥)까지 치솟았지만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은 많지 않았다. 이민자(63·여)씨는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은데 미세먼지가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집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올봄 들어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면 건강한 사람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8일 ‘보통’ 4시간 만에 ‘주의보’
9·10일도 ‘매우 나쁨’ 못 맞혀
대비 없이 외출했다 고통 겪어

미국 방식 사용 적중률 떨어져
한국 지형 맞는 모델 개발 시급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한반도 하늘이 극심한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사흘 내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는 사흘간 모두 엇나갔다.

오보는 지난 8일 시작됐다. 미세먼지 예보를 전담하고 있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오전 11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에 머물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시는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의보는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기준치(150㎍/㎥)를 넘어서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예보문이 발표된 지 4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 상층부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한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미세먼지가 지표면으로 쏟아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서울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올봄 들어서 가장 강력한 미세먼지가 닥친 것이다. 이날 전북 등 남부 지방에선 기상청 예보문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발 황사까지 겹치면서 한반도 전역이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예보했지만 서울의 중랑구 등 일부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20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오보의 가장 큰 원인은 예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보 모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운용하고 있는 예보 모델은 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주로 산악 지형으로 이뤄진 한반도엔 적합하지 않다. 한국형 모델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17년 1월부터 48시간 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미세먼지 예보의 핵심인 한국형 미세먼지 예보 모델을 개발하는 비용은 올해 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 게다가 예보전담 인력도 12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날씨 예보를 전담하는 기상청 예보 인력은 270명이 넘는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환경부와 기상청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예보실을 통합하거나 예보 인력 교육 등 교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보다 국외 발생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의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일수는 경기와 전북이 12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인천·강원(8일)이 뒤를 이었다. 경북(2일), 부산·경남(4일), 울산(5일)과 비교하면 ‘미세먼지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뚜렷했다. 안양대 구윤서(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형 예보 모델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전엔 수도권과 충남북, 전남북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유지하다 오후부터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